세상사 여여한데
2023. 3. 5. 16:52ㆍ생각하며
수박은 둥글고 가지는 길쭉하니
둥근 것과 길쭉함 호오(好惡)를 가릴 수 없고.
대나무는 속이 비어도 곧게 뻗고
바위 위의 솔은 굽어도 독야청청하다.
어찌 곧음과 굽음의 시비를 논할 수 있으랴
세상사 물러나 잠시 돌아본다면
그렇고 그러함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 아니던가
시비선악 내려놓고 호(好)불호(不好)도 내려놓고
여여(如如)하게 한 세상 살다가면 족하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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