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五慾)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욕망

2022. 12. 13. 22:45경전과교리해설

 

불교에서 경계하는 인간의 5가지 욕망이 있다.

재물욕(財物慾), 색욕(色慾), 식욕(食慾), 수면욕(睡眠欲),

명예욕(名譽欲)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수행자가 가장 끊기 힘든 욕망이

이성에 대한 색욕이다. 이는 불교의 오계(五戒)뿐만 아니라

<간음하지 말라>는 기독교의 모세 십계명에서도 드러나 있듯,

인간의 생존본능과도 연계되어 있어서

모든 경전에서도 금기시하고 계율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불교의 계율을 보면 남자(비구) 보다

여자(비구니)에 대한 계율이 더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도

여자 수행자(비구니)가 드러나 있지 않은 것도 그렇고,

아라한이라 불리는 옛 5백 나한 가운데

여자가 한 분도 없는 것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여인이 불도(佛道)를 닦는 길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남성에 비해 여인이 더 세속적이고,

또 타고난 성적본능이 더 강렬할 뿐만 아니라

여인이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남성들을 유혹할 수 있으므로 금기시됐던 것이다.

 

항주 서호에서

불교 교단 최초의 비구니로 알려진 분은

석가모니의 이모인 마하프라자파티(Maha prajapati) 인데

석가모니가 고향인 카필라성에 갔을 때

이모는 출가하여 승려가 될 것을 세 번 청하였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는 부처님 당시에도

여인의 출가를 금기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구잡비유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무등산 원효암에서

 

옛날 어떤 큰 성에 바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아들 얼굴이 매우 단정하였다.

그는 금으로 여자상을 만들어 놓고 그 부모에게 말하였다.
“이런 여자가 있으면 장가들겠습니다.”
그때 또 다른 나라에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그녀도 금으로 남자상을 만들어 놓고 부모에게 아뢰었다.
“이런 남자가 있으면 시집가겠습니다.”
부모들은 각기 그런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멀리서 서로 맞이하여 두 사람을 부부로 만들었다.

 

비천도


그때 그 나라 왕이 거울을 들고 자기 얼굴을 비춰 보고는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천하 사람의 얼굴로서 나와 같은 이가 있는가?”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들으니, 저 나라에 얼굴이 아름답기 견줄 데 없는 어떤 남자가 있다고 합니다.”
왕은 곧 사자를 보내어 그를 청하였다. 사자는 가서 말하였다.
“왕께서 당신을 보고자 합니다.”
그는 곧 수레를 타고 달려가다가 스스로

'왕이 나를 부르는 것은 내가 지혜 있고 사물에 통달하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곧 책의 요술(要術)을 보려고 돌아갔다가

자기 아내가 어떤 손님과 간통하는 것을 보고 슬픈 생각에

기운이 맺혀 얼굴이 야위어지고 괴상하고 추하여 졌다.
그 나라 신하는 실망하여 얼굴이 야윈 나그네를 보고

곧 마구간에 끌어넣었다.
그는 밤에, 그 나라 왕의 정부인이 가만히 나와

마부와 정을 통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깨달았다.
'왕의 부인도 저러하거늘, 하물며 내 아내이겠는가?'
그는 마음이 풀리고 얼굴빛이 회복되었다.

그래서 왕을 뵈었다. 왕은 물었다.
“왜 밖에서 사흘이나 묵었는가?”
그는 말하였다.
“신하의 마중을 받고 오다가 잊고 온 것이 있어서

그것을 가지러 집에 돌아갔습니다.

거기서 저의 아내가 어떤 손님과 간통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안색이 야위고 변하여 마구간에서 사흘을 묵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왕의 정부인이 가만히 나와

마부 아이와 간통하는 것을 보고 왕의 부인도 저러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하고 생각하자 마음이 풀리고 안색이 회복되었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내 아내가 그러하거늘, 하물며 보통 여자이겠는가?”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산에 들어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여자와는 사귈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면서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여 모두 벽지불의 도를 얻었다.

 

서안 화청지의 양귀비소상

지금은 남녀평등시대라 종교적 수행에도

남녀의 구별이 따로 없지만, 오욕(五欲) 중에서도

색욕에 대한 욕망은 남자보다 여자의 마음이 더 은밀(隱密)하여

분별하기 어렵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는 것보다

여인의 마음을 알기가 더 어렵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듯

예나 지금이나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특히 여인의 마음이 더 그러하다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