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경수사(景水寺)와 불암폭포

2022. 8. 25. 20:51국내 명산과 사찰

불암산 경수사(景水寺)와 불암폭포

불암산(佛巖山) 경수사(景水寺)를 탐방했다.

불암산에는 학도암, 불암사, 천보사 등 여러 사찰이 있지만,

불암산에 있는 사찰의 특징은

모두 마애불이나 석불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암산이 그만큼 바위가 많다는 의미다.

불암산 경수사도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석조미륵불, 마애불과 석조 약사여래가 봉안되어 있다.

이번 경수사를 찾아가게 된 주된 목적은

이보다는 불암폭포를 보기 위함이다.

불암폭포는 경수사 삼성각 옆에 있어

경수사 폭포로도 알려져 있다.

연일 무더운 날씨에 비 오는 날이 많아

폭포가 볼 만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경수사 가는 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전철 4호선 당고개역 1번 출구를 나와

도보로 경수사로 갈 수도 있지만,

상당히 번거로워 승용차로 이용했다.

경수사는 경내까지 차가 진입할 수 있지만

사진에서 보는 안내판 아래에 넓은 공간이 있어

여기에 주차하고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가기로 했다.

 

사진에서 보듯 바로 올라가면 경수사와 천보사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경수사는 좌측으로 오르면 된다.

 

경수사의 불이문(不二門)을 보려면

처음 사진의 좌측에 있는 쉼터에서

둘레길을 따라가야 한다.

이 길은 화랑대와 철쭉동산으로 가는 둘레길인데

쉼터에서 2~3분 걸어가면 불암산을 오르는 언덕길이 있는데

표시판이 없어 등산객도 잘 찾지 않는다.

이 코스를 오르면 경수사 미륵전으로 아래로 이어진다.

 

 

불암산 경수사는 신흥 가람이라

사찰 내력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어

어느 불교 종단 소속인지 알 수 없다.

주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한 미륵전, 약사전,

삼성각, 용신각이 있고, 미륵전과 약사전에는 석불이,

대웅전 옆에는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

삼성각 좌측에 보이는 폭포가 경수사 폭포라 알려진 불암폭포가 있다.

 

미륵전

경수사 경내 입구에 미륵전이 있다.

전각 안에는 석조미륵불이 모셔져 있는데

건물은 전면 1칸, 측면 1칸의 작은 규모로

참배하기도 협소한 작은 전각이다.

 

경내 입구에 미륵전이 세워져 있는 것은

아마도 <당고개>의 유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경수사 아랫마을에 있는 당고개유래비(堂고개由來碑)’에 의하면,

이 고개에 서낭당이 있었고 서낭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옛적 이곳 당고개(堂峴)에 미륵당(彌勒堂), 또는 서낭당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당고개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수사가 입구에 미륵불을 모신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5층 석탑 뒤에 보이는 건물이 경수사의 본전인 대웅전이다.

대웅전

1층은 석조구조물로 종무소를 겸하고 2층에 법당을 세웠다.

수미단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목각 신중탱과

금니 신중탱이 봉안되어 있다.

 

석가모니불

관음보살

 

지장보살

범종과 법고

 

금니 신중탱

 

목각 신중탱

범천과 제석천을 상단에, 그 아래는 위태천을 그리고

좌우에 팔대신장을 비롯하여 권속들을 묘사했다.

 

@인로왕보살

번(幡)은 든 것으로 보아 인로왕보살로 보인다.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은 그의 큰 원력으로

저승의 중생을 지옥에서 벗어나게 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보살로 감로탱(甘露幀)에 모셔지기도 하고,

반야 용선에서도 등장하는 보살이다.

 

 

선각 마애불

대웅전 옆 바위에 누각형의 전각 안에

선각으로 조성된 이 마애불을 보면

수인으로 보면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데

좌상(坐像)이 아닌 입상(立像)이라

석가모니불로 보기는 수인의 격(格)이 어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혹자(或者)가 말하는 아미타불로 보기는 더 거리가 멀다.

 

 

보관이 없는 것으로 보아 보살은 아닌 것이 분명하지만

분별하기 참 어려운 마애여래상이다.

조성연대 또한 알 수 없다.

마애불은 아니지만 같은 형상을 한 석불을

수락산 내원암에서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조성연대가 불명하다.

 

 

사진 맨 앞쪽 건물은 용신각, 그 위는 약사전이고,

맨 위쪽은 삼성각이다. 삼성각 옆에 불암폭포가 보인다.

 

용신각

 

약사전 안에는 석조 약사여래를 봉안하고 있다.

 

대웅전에서 바라 본 삼성각

 

 

 

불암폭포

비가 내린 지 이틀 밖에 아니 되었는데

수량(水量)이 그리 많지 않아 기대한 만큼 폭로로서

장엄함이 느껴지지 못했다. 삼성각을 오르는 계단 옆에

폭포 입구가 있는데 철문 고리가 녹이 썰어 열리지 않아

조금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

수량이 많았다면 멋진 폭포가 되었을텐데....

 

 

 

폭포 상단부

폭포 중단부

폭포 하단부

 

 

 

 

 

 

경수사에서 천보사로 가는 길에는 계곡물이 맑고

시원하여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금상첨화로 이곳은 내원암 쪽의 계곡에 비교해

등산객이 적어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