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辛丑)년 새해 아침에

2021. 1. 1. 20:28삶 속의 이야기들

 

 

다사다난했던 쥐띠의 해 경자(庚子)년은 가고

신축(辛丑)년 소띠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랑대

소는 농경사회가 시작하면서부터

늘 우리와 함께 살아온 유용한 가축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어느 가축보다도

소에 대한 찬양이 가장 많이 회자하고 있는 것도

해(害)는 없고 이롭기만 했던 가축이기 때문입니다.

소의 두 눈은 우직하게 보이지만

한가로움과 유유자적(悠悠自適)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도, 도교의 도사들도, 유교에서도

그 유유자적함과 여유로움, 한가로움과 의리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불교에서는 십우도(十牛圖)라 하여

도의 진리를 일깨우는 상징적인 동물로 소를 그리고 있습니다.

 

백천사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소처럼 천천히 걸어도 천리를 간다는 의미입니다.

새해는 밝았지만, 코로나의 기승은 여전합니다.

경제도, 정치도, 우리네 살림살이도

  우리의 기대만큼 그렇게 호전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워진다는 의미입니다.

 

은진사

이제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제 불방을 찾아주신 제현(諸賢) 님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한 해가 되어 주시길 기원하며

소처럼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무탈한 한 해가 되시길 아울러 기원드립니다.

 

만불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