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찰나(刹那)와 무량수(無量數)

2020. 3. 15. 17:11경전과교리해설

불교의 찰나(刹那)와 무량수(無量數)

 

불교에서는 시간의 장단(長短)을 말할 때 가장 짧은 것을 찰나(刹那)라 하고

가장 긴 시간을 무량(無量)으로 표현한다.

경전에는 찰나와 무한을 나타내는 말이 무수히 나온다.

일례로 법성게 제 11~12 에도

 無量遠劫 卽一念(무량원겁 즉일념) 一念 卽是無量劫(일념즉시무량겁) 이란 말이 있다.

한량없이 기나긴 시간이 곧 한순간이요, 한순간이 곧 한량없는 기나긴 시간이라는 의미다.

 (해설은 본방 대승화엄일승법계도주병서 참조))

 

아비달마대비바사론에 의하면:

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어 크샤나(ksana)’의 음역으로 지극히 짧은 시간을 말한다.

120 찰나가 1달 찰나(怛刹那, tat-ksana, 순간, 1.6),

60 달 찰나가 1납박(臘縛, lava, 경각(頃刻), 96),

30 납 박이 1모호율다(牟呼栗多, muhūrta, 48),

5 모호율다(牟呼栗多)1(, kala, 대시(大時), 4시간),

6시가 1주야(晝夜, 24시간)인데,

이 계산법에 따르면 1 찰나는 75분의 1(0.013)에 해당한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136)


 

, 20()1 (), 20 순이 1 탄지(彈指), 20 탄지가 1납박,

20 납박이 1 수유(須臾)라는 계산법도 있는데, 이 경우 1념은 0.018초가 된다.

 

그리고 1탄지는 60 찰나이며 1 찰나에는 9백 생멸(生滅)이 있다. (인왕경(仁王經))

이를 계산하면 사물은 1초에 216,000번 생성하고 소멸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1 찰나마다 생성했다 소멸하고,

소멸했다가 생성하면서 계속되어 나간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을 찰나생멸(刹那生滅) 혹은 찰나무상(刹那無常)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을 표현하는 말로 순식간(瞬息間)’도 있는데,

은 눈 한 번 깜빡거리는 데 걸리는 시간,

은 숨을 한 번 내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24 찰나에 해당한다.

중국에 찰나탄지(彈指)’라는 말이 전해지게 된 것은

인도에 유학한 당()나라의 현장법사(玄奬法師)에 의해서였다.

장사(壯士)가 한 번 탄지를 하는 사이가 60 찰나이다. (壯士一彈指間爲六十刹那.)

(현장법사 역() 구사론(俱舍論))

120 찰나가 1달 찰나이다. (百二十刹那爲一怛刹那.)(현장법사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탄지란 손가락을 튕기는 행위로, 반가움이나 즐거움을 표현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찰나(刹那)에 반대되는 수가 무량(無量)이다.

@무량(無量)이란 말은 인도에서 무한수(無限數)를 나타내는 10가지 중 하나에 속한다.

그 열가지 살펴보면

아승지(阿僧祗) 범어 asamkyeyes. 1059승에 해당한다.

무량(無量)

무변(無邊)

무등(無等)

불가수(不可數)

불가칭(不可稱)

불가사(不可思)

불가량(不可量)

불가설(不可說)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


 

이외에도 무한수에 준하는 수()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10x10=구지(俱胝) 또는 구리(俱梨), 구치(俱致)라고도 한다. 범어는 kati

2) 일천만억은 나유타(那由陀), 범어 nayuta

3) 일천만 나유타를 1 빔발라(bimbara)

4) 1천 빔발라를 가타(gata)라 한다.

 

無量遠劫 卽一念 一念卽是 無量劫 이라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탄 배.

유리(琉璃)의 궁정 위에 아는 이 누구인가?

(無影樹下(무영수하) 合同船(합동선) 琉璃殿上(유리전상) 無智識(무지식))

 

*無影樹下는 시간적 계기가 부정된 상태를, 合同船은 공간적 구별이 부정된 상태.

 따라서 결국 現存在를 규정하는 범주를 초월한 근원적 동일성의 세계를 표현한 것임.

(전등록권5 혜충국사장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