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 20:09ㆍ문화재
옛 보신각(普信閣) 동종(銅鐘) 보물 제2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보호각 안에 범종이 하나 있다.
범종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당좌(撞座)도 없고,
유곽대(乳廓帶)도, 유두(乳頭), 비천상(飛天像) 등 아무것도 없어
어떤 범종인가 의아했는데 이 범종이 옛 보신각 동종이었다.
@옛 보신각 동종(舊普信閣 銅鍾)은 조선 시대 만들어진 종으로,
태조가 1395년에 고려의 제도를 모방하여 운종가(雲從街)에 종각을 세우고
커다란 종을 매달았는데 이 종소리에 따라 성문을 여닫았다고 한다.
옛 보신각 동종은 1468년(세조 14년)에 주조되어 정릉사에 걸려 있었다.
이후 원각사로 옮겨졌으나 임진왜란으로 절이 불타 종루로 옮겨졌다.
고종 때 종루에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걸게 되어 보신각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 화재로 인해 원래의 모습과 음향이 많이 손상되었지만,
1985년까지는 섣달그믐 자정에 종을 울리는 행사를 하였으나
종의 보호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보호각 안에 봉안한 것이다.
오늘날 새해맞이 치는 종은 성덕대왕신종의 복제품으로,
옛 보신각 동종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기면서 새로 만든 것이다.
옛 보신 각 동종은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2호로 지정되었다.
옛 보신각종은 높이 3.18m, 지름 2.28m, 무게는 19.66톤으로
현존하는 종 가운데 성덕대왕신종 다음으로 크며,
종의 정상부는 반구형처럼 둥글고 그 중앙에는 쌍룡으로 된 용뉴(龍鈕)가 있다.
종신(鐘身)은 3개의 굵은 띠에 의해 상·하단으로 나뉘었고,
상단에는 다른 조선 시대 종에서 흔히 보이는 보살입상의 윤곽이 보일 뿐
범종의 일반 형태인 유곽대, 유두, 비천상과 당좌(撞座)도 없다.
다만, 종신에 있는 '성화4년'(成化四年)으로 시작되는 명문에 의해
종의 주조 연대와 제작에 참여한 사람과 장인을 알 수 있다.
반구형의 정상부, 띠 장식으로 상·하단으로 분리된 종신,
당좌의 소멸 등은 조선 초기 동종의 특징이며, 조선 초기의 동종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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