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0. 21:42ㆍ불교미술
조선 목각 예술의 백미(白眉),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종합)
사찰의 법당에는 전각의 의미에 따라 일정한 불화(佛畫)가 걸려져 있다.
불화를 용도에 따라 보면 대체로 후불탱화나 단청, 벽화 등의 장엄(莊嚴)용 불화가 있고,
본생도나 불전도, 팔상도와 지옥변상도, 미타내영도, 영산회상도, 경전변상도 등의 교화(敎化)용 불화,
그리고 후불탱화나 괘불(掛佛) 등의 예배용 불화가 있다.
대체로 이들 불화는 종이나 천을 이용한 것인데 유독 목조로 조성한 불화(탱화)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6대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으로
조선 목각탱의 백미(白眉) 중 백미로 꼽힌다.
아미타여래설법상이란 석가모니부처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을 설한 것을 회화(繪畵)한 것을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 하듯,
아미타불이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불토(十萬億佛土)를 지나서 있는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說)하고 있는 모습을 회화한 것이다.
(6대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에 대한 자세한 내역은 해당 사찰마다 본방에 기술하였기에
여기서는 종합적으로 사진만 포스팅한다.)
<조선의 6대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
1)문경 사불산 대승사 대웅전 석가모니삼존불 후불탱 국보 제321호
2)지리산 실상사 약수암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 보물 제421호(원본은 금산사 성보전에 보관)
3)정릉 경국사 극락보전 아미타삼존불 후불탱 보물 제748호
4)경북 상주 노악산 남장사 보광전 철조비로자나불 후불탱 보물 제922호
5)상주 노악산 남장사 관음선원 관음보살 후불탱 보물 제923호
6)예천 용문사 대장전 아미타삼존불 후불탱 보물 제978호
@아미타불의 본원이 성취되어 이루어진 세계를 극락정토(極樂淨土)라 하고
이 극락정토를 구현시킨 법당이 극락전이다.
우리나라 사찰의 법당 중 대웅전 다음으로 많은 전각이 극락전이다.
아미타전·무량수전이라고도 하며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혹은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모시기도 한다.
그러나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을 후불탱화로 봉안하고 있는 전각의 이름은
극락전 아닌 보광전, 대장전 등 다양한 전각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수경)을 근거로 하여
서방 극락세계인 아미타불의 정토를 시각화시키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은 사찰마다 불보살이나 십대제자, 범천,
천인상, 구품연지 등을 배열함에는 다양한 구도를 택하고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에 머물면서 중생을 극락으로 이끈다는 부처다.
다섯 구원불 가운데 하나로 아미타불을 믿고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
모두 정토에 태어나 복을 누리며 살게된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아미타불 신앙으로 650년경부터 중국에서 널리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에는 선덕여왕 때 자장이 〈아미타경소〉를 계기로 정토신앙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불교신앙의 일반적인 형태로 정착되었다.
역사상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관세음보살은 그가 현화된 것으로 간주된다.
아미타불의 본경은 《아미타경》으로 이 경전은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을 요약한 경이라 할 수 있다.
극락정토와 아미타불에 대해 설하고, 그 정토에 태어나는 길은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데 있다고 설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아미타불의 이름을 듣고 한마음으로 염불하면,
그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아미타불의 영접을 받아 극락에 태어난다는 정토신앙을 밝히고 있다.
아미타(阿彌陀)는 아미타유스(Ⓢamitāyus) 또는 아미타바(Ⓢamitābha)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아미타유스는 ‘무량수(無量壽)’, 아미타바는 ‘무량광(無量光)’이라 번역한다.
대부분의 경들은 제자들의 간청으로 설하거나 제자들과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데 반해,
《아미타경》은 세존이 스스로 사리불에게 설한 독특한 형식을 택하고 있다.
~아미타경의 서분(阿彌陀經 序分)을 이렇게 시작된다~
그때 부처님이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10만 억 불국토를 지나 극락이라는 세계가 있다.
그 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아미타불이라 하고 지금도 설법하고 계신다.
사리불아, 그 국토를 왜 극락이라 하는가?
그 나라의 중생들은 어떤 괴로움도 없고, 온갖 즐거움만 누리므로 극락이라 한다. (……)
사리불아, 너는 저 부처님을 왜 아미타불이라 부른다고 생각하느냐?
사리불아, 저 부처님은 광명이 한량없어 시방 세계를 모두 비추어도 걸림이 없다.
그래서 아미타불이라 한다. 또 사리불아, 저 부처님의 수명과
그 나라 사람들의 수명은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이다. 그래서 아미타불이라 한다.
사리불아, 아미타불이 성불한 이래 지금까지 10겁이 되었다. (……)
사리불아,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말을 듣고
그 이름을 마음에 깊이 새겨 하루나 이틀, 혹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하면,
그 사람의 수명이 다할 때 아미타불이 제자들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나신다.
그 사람은 죽을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바로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태어나게 된다.”
문경 대승사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 국보 제321호
앞의 석가모니삼존불상을 비운 상태
정릉 경국사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 보물제748호
아미타삼존불상을 비운 상태
상주 남장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보물제922호
상주 남장사 목각아이맡여래설법상 우측
상주 남장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좌측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보물제923호
남장사 관음선원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남원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보물 제421호
남원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예천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보물제9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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