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기행(2/6) 고금당에서 비룡대로

2018. 11. 21. 20:44국내 명산과 사찰



마이산기행(2/6) 고금당에서 비룡대로



고금당을 둘러보고 비룡대로 향한다. 마이산은 내장산이나 소요산의 단풍처럼

화려하게 붉지는 않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그나마 이곳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마이산을 오른 지는 아마도 십여 년도 훨씬 지난 것 같아

옛적에 이런 전망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의 비룡대는 기둥과 천장을 보니 전혀 퇴색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세운 지 얼마 된 것 같지는 않다.

비룡대(飛龍臺)라는 편액이 붙은 나봉암은 해발 527m 위치에 세운 것으로

사방이 탁 트여 주변의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마이산을 오르는 산꾼들에게는 필히 거쳐가는 마이산의 명소가 되어 있다.

사실 이번 마이산 등산의 주 목적은

고금당과 이 비룡대를 올라 보는 것이었기에 감회가 크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에서 이렇게 높은 곳에 누각으로 세운 전망대는

 추측건대 마이산 비룡대가 유일무이한 것이 아닐까 사료된다.


비룡대로 가는 첫 언덕에 올라서면 고금당이 아련히 보이고 광대봉이 보인다.




고긍당을 망원으로 잡아보고..












계추우작(季秋偶作)/나옹화상

    

金風一陳掃庭中(금풍일진소정중)

萬里無雲露碧空(만리무운로벽공)

爽氣微濃人自快(상기미농인자쾌)

眸光漸淡鴈連通(모광점담안련통)

明明寶月兮難盡(명명보월해난진)

歷歷珍山數莫窮(역역진산수망국)

法法本來安本位(법법본래안본위)

滿軒秋色半靑紅(만헌추색반청홍)

@季秋: 늦가을, @金風:가을바람.@ :무심함 @: 똑똑히 보이는 것.

@寶月: 아주 진귀한 달. 불성을 비유한 말. @珍山: 진귀한 산. 를 비유한 말.

@法法: 만물의 하나하나



계추우작(季秋偶作)/나옹화상


한바탕 가을바람 뜰을 쓸더니

만 리라 구름 한 점 없는 저 하늘

적이 시원하여 마음 하고

무심한 내 시야를 비껴가는 기러기 떼

밝디밝은 이달은 나뉘어도 끝없는데

뚜렷도 한 산 모양 수도 무긍해...

만물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데

추녀 가득 가을빛은 반쯤 붉구나.









古鏡(고경)/나옹화상

얼음 녹아 물이 되고 물이 곧 얼음 되니

옛 거울 안 닦아도 찬란한 그 빛

저 스스로 바람 일고 먼지가 일뿐

본래의 그 모습은 뚜렷도 하네

 

全氷是水 水成氷(전빙시수수성빙)

古鏡不磨元有光(고경불마원유광)

風自動兮 塵自起(풍자동혜진자기)

本來面目露堂堂(본래면목로당당)


@古經은 우리가 지닌 虛靈不昧(허령불매)眞心. 불성을 비유한 것

여기서 는 낡았다는 뜻이 아니라 영원함을 나타내는 말

@이것은 趙 尙書(고려 때 최고벼슬)가 그의 부모 명복을 비는 법회를 베푸는 자리에서 설법
끝에 읊은 게송이다.


비룡대에서 바라 본 진안읍





~나옹화상 시~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 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 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湛然不隨於生死 (침연불수어생사)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

삶은 어느 곳을 좇아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가?

삶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그 구름이 흩어짐이 죽음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시 실다움이 없어

삶과 죽음, 가고 옴이 또한 이러할진대

홀로 한 물건(사람들) 있어 항시(자신을) 드러내니

미혹되어 생사(의 원리)에 따르지를 않느니...





고금당 입구계곡에서 본 비룡대


봉두봉에서 바라 본 비룡대


봉두봉에서 바라 본 비룡대

















비룡대를 지나 암마이산으로 향한다.

~제3부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