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7. 06:53ㆍ대승찬
(주가각)
보지공화상의 대승찬
~(제21구~45구)~
21.
改迷取覺求利(개미취각구리) 어리석음을 바꾸어 깨달음을 취해 이익 구하면,
何異販賣商徒(하이판매상도) 장사하는 무리들과 뭐가 다르랴.
22.
動靜兩亡常寂(동정양망상적) 움직임과 고요함이 모두 없어 늘 고요하면,
自然契合眞如(자연계합진여) 저절로 진여(眞如)에 계합하리라.
23.
若言衆生異佛(약언중생이불) 중생이 부처와 다르다고 말하면,
迢迢與佛常疎(초초여불상소) 까마득히 부처와는 항상 멀구나.
24.
佛與衆生不二(불여중생불이) 부처와 중생 둘이 아니면,
自然究竟無餘(자연구경부여) 그대로 구경(究竟)에서 남음이 없다.
25.
法性本來常寂(법성본래상적) 법성은 본래 항상 고요하고,
蕩蕩無有邊畔(탕탕무유변반) 넓고 넓어서 끝이 없는데,
26.
安心取捨之間(안심취사지간) 편안한 마음으로 취하고 버리는 사이에,
被他二境迴換(피타이경회환) 저 두 가지 경계에 휘말리는구나.
27.
斂容入定坐禪(렴용입정좌선) 용모를 단정히 하고 앉아 선정에 들어,
攝境安心覺觀(섭경안심각관) 경계를 거두어 들이고 마음을 안정시켜 깨어서 관찰하지만,
28.
機關木人修道(기관목인수도)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가 도를 닦는 것과 같으니,
何時得達彼岸(하시득달피안) 언제 피안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29.
諸法本空無著(제법본공무착) 모든 법은 본래 텅 비어서 집착할 것이 없고,
境似浮雲會散(경사부운회산) 경계는 뜬구름 같이 모였다가 흩어진다.
30.忽悟本性元空(홀오본성원공) 본성이 원래 공(空)임을 문득 깨달으면,
恰似熱病得汗(흡사열병득한) 마치 열병에 걸린 사람이 땀을 낸 것과 같다.
31
無智人前莫說(무지인전막설) 지혜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지니,
打爾色身星散(타이색신성산) 그의 몸뚱아리를 별똥처럼 흩어버리게 될 것이다.
32.
報爾衆生直道(보이중생직도) 그대 중생에게 바른 도(道) 알려주노니,
非有卽是非無(비유즉시비무) ‘있지 않음’이 곧 바로 ‘없지 않음’이니라.
33.
非有非無不二(비유비무불이) ‘있지 않음’과 ‘없지 않음’이 둘이 아니니,
何須對有論虛(하수대유논허) 무엇 때문에 ‘있음’에 대하여 ‘없음’을 논하랴?
34.
有無妄心立號(유무망심입호) ‘있음’과 ‘없음’은 망녕 된 마음이 세운 이름이라,
一破一箇不居(일파일개불거) 하나가 부서지면 다른 것도 있을 곳이 없다.
35.
兩名由爾情作(양명유이정작) 두 이름은 그대의 정식(情識)으로 말미암아 생기니,
無情卽本眞如(무정즉본진여) 정식이 없으면 본래 그대로 진여(眞如)이다.
36.
若欲存情覓佛(약욕존정멱불) 만약 정식을 가지고 부처를 찾으려 한다면,
將網山上羅魚(장망산상라어) 그물을 가지고 산에서 고기를 잡으려 하는 것과 같아,
37.
徒費功夫無益(도비공부무익) 헛되이 공만 들일 뿐 이익은 없으니,
幾許枉用工夫(기허왕용공부) 얼마나 부질없이 애만 써는가?
38.
不解卽心卽佛(불해즉심즉불)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면,
眞似騎驢覓驢(진사기려멱려) 진실로 나귀를 타고서 나귀 찾는 꼴이다.
39.
一切不憎不愛(일체부증불애) 그 무엇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면,
遮箇煩惱須除(차개번뇌수제) 이 번뇌가 틀림없이 제거될 것이다.
40.
除之則須除身(제지즉수제신) 번뇌를 제거하면 자신(自身)도 제거하게 되니,
除身無佛無因(제신무불무인) 자신을 제거하면 부처도 없고 인과(因果)도 없다.
41.
無佛無因可得(무불무인가득) 얻을 부처도 없고 얻을 인과도 없으면,
自然無法無人(자연무법무인) 자연히 법(法)도 없고 사람도 없네.
42.
大道不由行得(대도불유행득) 대도(大道)는 수행으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 아니니,
說行權爲凡愚(설행권위범우) 수행이라는 방편을 말함은 범부의 어리석음 때문이라,
43.
得理返觀於行(득리반관어행) 이치를 깨닫고 돌이켜 수행을 살펴본다면,
始知枉用工夫(시지왕용공부) 공부한다고 헛되이 애쓴 줄 비로소 알리라.
44.
未悟圓通大理(미오원통대리) 두루 통하는 큰 이치를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要須言行相扶(요수언행상부) 말과 행동이 서로 돕게 해야 한다.
45.
不得執他知解(부득집타지해) 알음알이에 집착해서는 안 되니,
廻光返本全無(회광반본전무) 회광반조하면 근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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