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7. 06:47ㆍ대승찬
(주가각)
보지공화상의 대승찬
(제46구~70구)
46.
有誰解會此說(유수해회차설) 누가 이러한 말을 이해하겠는가?
敎君向己推求(교군향기추구) 그대에게 이르노니 자기에게서 미루어 찾아라.
47.
自見昔時罪過(자견석시죄과) 스스로 지난날의 허물을 보아서,
除却五欲瘡疣(제각오욕창우) 오욕(五欲)의 부스럼을 없애야 하리.
48.
解脫逍遙自在(해탈소요자재) 해탈하면 오고감이 자재하여,
隨方賤賣風流(수방천매풍류) 곳곳에서 풍류(風流)를 값싸게 파나니,
49.
誰是發心買者(수시발심매자) 누가 살 마음을 낸 사람인가?
亦得似我無憂(역득사아무우) 사게 되면 나와 같이 근심 없으리.
50.
內見外見總惡(내견외견총악) 부처의 견해와 외도의 견해가 모두 나쁘고,
佛道魔道俱錯(불도마도구착) 불도(佛道)와 마도(魔道)가 모두 잘못이네.
51.
被此二大波旬(피차이대파순) 이 두 가지 커다란 악마(惡魔)에게 사로잡히면,
便卽厭苦求樂(변즉염고구락) 즉시 괴로움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구한다.
52.
生死悟本體空(생사오본체공) 삶과 죽음의 본바탕이 공(空)임을 깨닫게 되면,
佛魔何處安著(불마하처안착) 부처와 마귀가 어느 곳에 붙어 있겠는가?
53.
只由妄情分別(지유망정분별) 다만 망령된 정식으로 분별하기 때문에,
前身後身孤薄(전신후신고박) 앞몸과 뒷몸이 외롭고 보잘 것 없어,
54.
輪廻六道不停(윤회육도부정) 여섯 길의 윤회(輪廻)를 쉬지 못하고,
結業不能除却(결업불능제각) 맺은 업(業)을 없애지 못하는구나.
55.
所以流浪生死(소이유랑생사) 그 까닭에 삶과 죽음에 떠다니니,
皆由橫生經略(개유횡생경략) 모두가 제멋대로 꾀를 부리기 때문이다.
56.
身本虛無不實(신본허무부실) 몸은 본래 허무하여 진실 아니니,
返本是誰斟酌(반본시수짐작) 근원으로 돌아가면 누가 헤아리겠는가?
57.
有無我自能爲(유무아자능위) ‘있음’과 ‘없음’은 내 스스로 만든 것이니,
不勞妄心卜度(불로망심복탁) 망녕 된 마음으로 헤아림에 애쓰지 말라.
58.
衆生身同太虛(중생신동태허) 중생의 몸은 허공(虛空)과 같은 것이니,
煩惱何處安著(번뇌하처안착) 번뇌가 어느 곳에 붙겠는가?
59.
但無一切希求(단무일체희구) 다만 아무 것도 바라거나 구하지 않으면,
煩惱自然消落(번뇌자연소락) 번뇌는 자연히 없어지리라.
60.
可笑衆生蠢蠢(가소중생준준) 우습구나 중생들의 꿈틀거림이,
各執一般異見(각집일반이견) 제각기 다른 소견에 집착하는구나.
61.
但欲傍鏊欲餠(단욕방오욕병) 다만 지짐냄비 옆에서 빈대떡 먹기를 바랄 뿐,
不解返本觀麵(불해반본관면) 근본으로 돌이켜 밀가루를 볼 줄은 모른다.
62.
麵是正邪之本(면시정사지본) 밀가루가 옳고 그름의 근본이지만,
由人造作百變(유인조작백변) 사람이 조작하여 백가지로 달라진다.
63.
所須任意縱橫(소수임의종횡) 반드시 뜻대로 자유자재 하니,
不假偏耽愛戀(불가편탐애연) 치우쳐 애욕을 탐하지 않는다.
64.
無著卽是解脫(무착즉시해탈) 집착 없음이 곧 해탈이요,
有求又遭羅羂(유구우조라견) 구함이 있으면 다시 그물에 걸린다.
65.
慈心一切平等(자심일체평등) 자비로운 마음이 일체에 평등함이
眞卽菩提自現(진즉보리자현) 진실이라면, 깨달음이 스스로 나타나리라.
66.
若懷彼我二心(약회피아이심) 만약 ‘너’ ‘나’라는 두 마음을 품으면,
對面不見佛面(대면불견불면) 부처를 대면하고도 부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67.
世間幾許癡人(세간기허치인) 세간에는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 많은가?
將道復欲求道(장도복욕구도) 도(道)를 가지고 다시 도를 찾으려 하는구나.
68.
廣尋諸義紛紜(광심제의분운) 온갖 뜻을 두로 찾기에 바쁘지만,
自救己身不了(자구기신불료) 자기 몸도 스스로 구제하지 못하네.
69.
專尋他文亂說(전심타문난설) 남의 글과 어지러운 말만을 오로지 찾아서,
自稱至理妙好(자칭지리묘호) 지극한 이치가 묘하고 좋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70.
徒勞一生虛過(도로일생허과) 애만 쓰고 공도 없이 일생을 헛되이 보내고,
永劫沈淪生老(영겁침륜생로) 영겁토록 생사의 바다에 빠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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