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의 두루미 성탄절 날에

2017. 12. 27. 22:33포토습작




중랑천의 두루미 성탄절 날에

 

찬바람이 이는 성탄절 휴일. 옛같았으면 훌쩍 어디론가 떠났을 텐데

두 번째 눈 수술 날이 잡혀있는 관계로 멀리 움직일 수가 없다.

모든 병이 다 그렇겠지만 눈 수술은 특히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등산이나 일체 힘든 운동은 삼가고 심지어 2주 동안은 세수도 삼가라고 하니

역마살 낀 이 몸이 좀이 쑤실 정도다. 그렇다고 용을 써볼 수도 없는 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 이튼 날부터는 티브이는 보아도 좋다고 하니

가벼운 출사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여겨 무심코 표준렌즈 하나만 마운트하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조류촬영은 망원렌즈가 필수인데...

중량천은 집에서 5분정도 거리라 가고 오는 것은 크게 걱정한 일도 없고 힘든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중랑천의 볼꺼리는 별로 없지만 그나마 봄에는 서울장미 축제 있고

겨울철에는 백로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은 성탄절이지만 난 교인이 아니라서 교회에 가는 대신 가벼운 마음으로

중랑천으로 바람이나 쐬러 나갔다. 중랑천은 언제부터인가 생태계가 변해서

운 좋은 날은 두루미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들이를 가지 않는 날은

심심풀이로 출사겸 바람을 쐬러 중랑천으로 나가곤 했다.

나갈 때마다 멋진 두루미 사진을 기대는 했지만 사실 여태껏 내 마음에 드는 변변한 것 하나 건지지 못했다.

장비도 필요하겠지만 요놈들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도 않지만

사람 냄새만 맡으면 휑하니 도망가는 놈들이라 멀리서 그 순간을 포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은 날도 차고 바람도 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어스렁 어스렁 중랑천을 걸었다.

중랑천 한천교 부근은 늘 갈대가 무성했는데

금년은 대부분 벌초가 되어 겨울날씨에 강변이 더욱 삭막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한 떼의 두루미 무리가 시야에 둘어 온다.

차지만 청명한 날씨라 사진빨 받는 날인데.

. 요런 때는 표준이 아니라 망원렌즈를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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