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움과 운치를 겸한 조계산의 고찰 순천 선암사(제2부)

2017. 10. 21. 21:33국내 명산과 사찰




고풍스러움과 운치를 겸한 조계산의 고찰 순천 선암사(제2부)


제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원각전을 비롯하여 나머지 전각을 둘러 보았다.

정오가 조금 지나니 간헐적으로 해가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선암사를 끝으로 오후에는 광주 무등산으로 향하여 하겠기를 조금 서둘렀다.



선암사의 원통각이다.

@사찰의 건물은 일반적으로 전(殿), (), (), ()로 명명되는 데

이는 예배를 위한 중요불전에서 강학이나 휴식에 이르는 건물의 위계이다.

대개 불보살을 모시는 곳은 전(殿)이라 명명하고,

예배공간으로서 부불전으로 그 중요성이 약한 전각은 각()으로 명명하고,

수행공간으로 강의를 듣거나 선수행을 위한 공간을 당()이라 명명되며,

강학과 휴식을 겸한 공간을 루()라 명명하고 있는데

선암사의 원통전은 원당이기 때문에 원통전과는 한단계 아래인 원통각으로 한 모양이다.



선암사 원통각은 현종 원년(1660)에 경금, 경준, 문정 3대사가 초창하여

숙종 24(1698) 호암대사가 중창하였고

그 후 순조 24(1824)에 해붕, 납암, 익종 3대사가 재중창한 건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조가 후사가 없자 선암사 납암대사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하여

순조 임금을 얻게 되었는데 후에 순조가 그 은혜를 보답키 위해

'' '' '대복전'이란 친필 현판을 하사하였는데 현재 건물 내부에 걸려 있다

(불행히도 스님이 예불 중이라 법당 안을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선암사는 1주문, 대웅전을 잇는 남북 축선상에 대웅전 좌우로 설선당과 신검당을 두어 중점을 형성하고

 그 외에 여러 전각들을 지세에 맞게 배치하였는데 원통각도 그 중 하나에 속한다.

원통전의 좌향은 동남향으로 정면 3, 측면 3, J자형 건물로

정면에 기둥과 활주를 내어 처마선을 길게 돌출시켰다. 내부는 내진과 외진으로 나누어

내진의 뒷면 한쪽을 막아 불상을 안치하는 불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진 사이의 배면 이 외에도 모두 문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조선고적도보에 나타난 사진을 보면 외부벽에는 배면에만 벽이 있고

전면과 양측면에는 벽이 없이 개방되고 계자난간을 설치한 것을 알 수 있다.


 

본 원통전은 정면 3, 측면 3칸의 아담한 건물로 정면에 2개의 기둥과 2개의 활주를 내어

사찰 건축에서는 보기드문 J자형 평면이 특이하게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단은 길고 큰 석재로 전면은 약 1m정도 축대를 쌓아 올렸고 양측면과 후면은 외벌대로 되어 있다.

덤벙과 일부는 원형 다듬의 주춧돌 위에 원형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로는 주두를 얹고 창방을 걸었으며 창방과 장혀사이에 꽃받침, 동자주가 있다.

꽃받침 위로는 장혀, 도리, 서까래 순으로 짜여져 있다.


 

내부는 보기 없는 무량구조로 이 지방에는 화순 쌍봉사 대웅전과 같은 구조형식에 속한다.

내진과 외진은 간단한 벽과 문으로 구분되어 내진은 불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진의 천장은 우물반자로 짜여져 있으며 내진의 천장은 출목을 연결시켜 천장을 이루고 있다.

지붕은 전면의 돌출로 합각이 3곳인 팔작지붕으로 겹처마로 되어 있다.

전면에 양쪽으로 쌍여닫이문과 중앙에 4분합문이 있고 양측면에는 쌍여닫이 문이 하나씩 있다.


팔상전











종정원



<호남제일선원>이란 편액이 걸려있다. 선원인가 보다.

건물 문안쪽에 보이는 전각은 응진당이다.



응진당






진영당






달마전









조사당


삼성각

무량수각 사는 길



삼성각




무량수각이다. 전각내에는 불상이 없고 수행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선암사의 이 뒷간은 문화재청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14

순천 선암사 측간(厠間)'으로 등록돼 있고. 측간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로 그 가치가 높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남자(왼쪽)와 여자(오른쪽)가 사용하는 칸이 양옆으로 분리되어 있어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을 하고 있다.

화장실을 뜻하는 선암사의 <뒤깐>은 여늬 고찰(古刹)의 해우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유독 많은 사람들 입으로 회자하고 있다. 깊이가 깊어서인가?

선암사의 뒤깐 이야기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정호승시인의 시 때문일까.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서>-



이번 여행 중에 모처럼 보는 푸른 하늘이라 몇 캇트 잡아 보았다.












육조고사


대웅전






범종각










삼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