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관음암 가는 길

2017. 6. 20. 23:29국내 명산과 사찰

도봉산 관음암 가는 길


사찰을 다녀보면 규모가 작은 사찰들은 대웅전보다는 극락전이나 관음전을 둔 곳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반야(般若)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지만 내세에 대한 구원과

현실의 구복을 위한 것이 그 만큼 더 절실하다는 의미일게다.

뿐만 아니라 근래에 조성되는 불상을 보면 여늬 여래상보다도

아미타불과 관음불상이 더 화려하게 꾸며진 것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의 염원이 불자들에게 회자 하는지도 모른다.

도봉산에는 많은 사찰들이 있지만 오늘은 도봉산 둘레길로 시작하여

관음암까지를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도봉산 관음암은 주봉 바로 아래에 있어 늘 이 코스를 오르거나 내려오게 되면

스쳐지나 왔기에 별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찰이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연유인지 도봉산의 관음암이 생겼나 길을 나섰다.

도봉산의 주요 사찰들은 이미 여러 번 포스팅까지 했음으로

가벼운 나들이 겸 관음암까지 오르내리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사찰들을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함께 담아 보았다.


둘레길을 돌아 왼쪽 언덕길을 내려오면 바로 능원사와 연결된다.

능원사는 어느 종단 소속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신규사찰이라 그런지 그 규모만큼은 대단하다.

전각 중심부에 용화전을 둔 것을 보아 전통 조계종 사찰은 아닌듯 하다.

늘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사찰 고유의 그런 고풍스러운 맛은 풍기지 않는다.





능원사를 나와 조금 위로 오르면 도봉사가 나온다.


본전은 수리중인가 보다. 입구에 옛적에 보이지 않던 포대화상이 조성되어 있어 담아 보다.











미륵불상의 위치가 달라졌다.

















도봉사를 나와 마당바위쪽으로 계속 오르면서 도봉산의 기암들을 둘러 본다.























마당바위를 지나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관음암으로 향한다.
















관음암의 역사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관음암 외에도 도봉산에는 조선건국의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 많다.

 원통사와 회룡사가 그 대표적이다.


극락보전 안에는 주불인 아미타와 협시불로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모셨다.


이성계가 기도를 드렸다는 곳에 많은 석불이 거대한 기암 아래에 모셔져 있다.

좌측 산봉우리에는 주봉이 보인다.














산신각은 바위에 둘러 쌓여있다.










오늘 나들이는 관음암까지가 목표였다. 하산 길에 주변 사찰을 둘러본다.


관음암을 내려오면서 바라 본 주봉. 언제 보아도 위용이 대단하다.








쉬엄쉬엄 걸어오니 벌써 천축사에 닿았다. 입구에서 경관만 담아 보았다.








천축사를 지나 마지막 광륜사에 도착했다.













오늘은 그저 마음 가는대로 걸었다.

무주처인 삶의 길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

고인의 시한수로 오늘을 닫는다.


임종게/구산 수련 선사(九山 水蓮, 1910-1983)

가을 서리 내린 낙엽이 봄꽃보다 붉나니

두두물물 만물의 큰 기틀이 모두 뚜렷하도다

삶도 공이요 죽음도 공이러니

부처님의 해인삼매 속에 미소 짓고 가노라

 

滿山霜葉紅於二月花

物物頭頭大機全彰

生也空兮死也空

能仁海印三昧中微笑而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