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3. 16:27ㆍ국내 명산과 사찰
서산 상왕산 개심사(開心寺)
상왕산(象王山,307.2m)은 충청남도 서산시의 운산면에 위치한 산이다.
1619년 간행된 서산읍지 《호산록(湖山錄)》에 따르면,
상왕산이라는 칭호 외에 가야산(伽倻山)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남쪽으로 수정봉과 이어지며, 산 정상에서 서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서산목장과 신창지저수지)
산의 서쪽에는 삼화목장과 문수사가 있으며, 동남쪽에 서산마애삼존불(국보 제84호)이 있다.
산의 남쪽에 있는 보원사지(사적 제316호)에는 석조(보물 제102호)와 당간지주(보물 제103호) 등 유적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서산)에 "군 동쪽 30리 해미현과 경계에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여지도서』(덕산)에는 "관아의 서북쪽 10리에 있으며 가야산에서 뻗어 온다."고 수록되어 있다.
산 모양이 상아 뿔과 같아서 상왕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창저수지)
@서산 상왕산 개심사는 충남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곱히는 사찰이다.
개심사 가는 길은 봄철이면 꽃길로도 유명하지만 녹음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서산목장을 따라 펼쳐진 신창저수지를 비롯하여 강변의 풍경도 눈길을 끈다.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14년(654년) 혜감(慧鑑)선사가 창건하여 개원사(開元寺)라 하였는데
1350년(충숙왕 2) 처능(處能)스님이 중창한 후 사명(寺名)을 개심사(開心寺)로 개명하였다.
1475년(성종 6)에 다시 중창을 되었고 1740년(영조 16) 중수된 후 1955년 전면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개심사 초입에 조성된 연못과 외나무다리이다.
개심사가 위치한 곳은 상왕산(象王山)이다. 코끼리 왕의 산이란 의미다.
코끼리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이다. 이 연못을 조성한 이유는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코끼리의 갈증은 곧 중생의 갈증을 의미하고, 중생의갈증은 생로병사로 부터 벗어나 극락정토로 가는 것이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해탈문, 안양루, 심검당, 대웅보전 등이 차례로 나열되어 있다.
외나무 다리를 놓은 것은 마치 법구경의 외뿔 물소를 상징한 것이 아닌가 사료해 본다.
연못 위에는 수백 년 된 배롱나무가 가지를 뻗어 내리고 있다.
<마음을 여는 절>이라 불리는 개심사(開心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서
가람배치는 북쪽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검당과 무량수각의 당우를 놓고 그 전방에 누각건물을 배치하고 있어,
조선 초기의 배치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4호인 명부전(冥府殿),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인 심검당(尋劍堂), 무량수각(無量壽閣)·
안양루(安養樓)·팔상전(八相殿)·객실·요사채 등이 있다.
이 밖의 문화재로는 대웅전 앞의 오층석탑과 청동 향로가 있다.
이 절에서 개판된 장경으로는 1580년(선조 13) 개판된 『도가논변모자리혹론(道家論辨牟子理惑論)』과
1584년에 개판된 『몽산화상육도보설(蒙山和尙六道普說)』『법화경』 등이 있다.
@대웅전은 1484년(성종 15)에 건립한 건물이며, 내부에는 주존불로 아미타불을,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불로 봉안하고 있다.
삼존불 뒤에는 관경변상도(觀經變相圖) 이명으로 아미타극락회상도라는 탱화가 걸려 있다.
대웅전 안내서에는 주존불을 석가모니불을 봉안했다고 했으나 실제 불상은 아미타불이다.
개심사 목조 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19)
삼존불 뒤에 탱화가 관경변상도(觀經變相圖) 다. 이명으로 아미타극락회상도라고 불린다.
불상을 보면 아미타불은 좌상인데 협시불은 입상으로 봉안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위태천을 중앙에 배치한 신중탱
중앙에 치성광여래를 배치하고 7여래와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배치한 칠성탱
<대웅전 주련>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부처님 몸 두루하여 시방세계 충만하며
삼세의 부처님은 모두가 이와 같다네
넓고 크신 자비원력 항상 하여 다함이 없고
넓고 넓은 깨침의 바다 헤아리기 어렵다네.
오층석탑
<심검당>
심검당은 그 남쪽으로 ㄴ자형의 다른 요사와 함께 연결되어 있고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며,
주심포계양식의 건물로서 그 형태가 단아하다.
심검당(尋劍堂)은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란 의미다.
심검당의 검(劍)은 마지막 무명(無明)의 머리카락을 단절하여 부처의 혜명(慧明)을 증득(證得)하게 하는
취모리검(吹毛利劍)을 상징한다. 사찰 내에 적묵당(寂默堂)이 심검당과 함께 위치할 경우에는 적묵당은 선원으로,
심검당은 강원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순수한 수행처이므로 외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개심사는 심검당 옆에 설선당을 두고 있다.
@심검당주련
滄海茫茫寂滅宮(창해망망적멸궁)
靑山疊疊彌陀窟(청산첩첩미타굴)
망망한 푸른 바다는 적멸궁이요
첩첩 푸른 산은 미타굴이다.
<무량수각(無量壽閣)>
정면 6칸, 측면 3칸의 무량수각은 자연석 초석 위에 원주의 기둥을 사용하였고,
포작(包作)은 익공계이며, 처마는 겹처마에 팔작지붕이다.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극락보전ㆍ극락전ㆍ무량전ㆍ보광명전(普光明殿) 아미타전 등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찰에서는 이렇게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에는 전(殿)을 쓰는데
개심사는 각(閣)을 사용했다.
문이 잠겨져 있어 전각안의 부처는 볼 수 없었다.
<무량수각 주련>
아미타 부처님 어느 방향 계시 온지 집착하여 얻은 마음 잊고 끊으소서.
생각하고 궁구하면 생각할 곳이 없는 법 육문이 항상 불그레한 금빛일세.
(阿弼院佛在何方 着得心頭功慕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懶金光)
개심사 종무소, 자연 그대로 굽은 솔을 사용한 것이 색다른 운치가 있다.
대웅전에서 마주 보는 전각이 안양루다. 뒤면은 상왕산개심사라는 편액이 걸려있고
대웅전 쪽에서 보면 안양루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안양루(安養樓)>
안양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내부의 바닥은 우물마루이고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안양(安養)이란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몸을 쉬게 한다는 뜻으로 극락이라는 장소를 뜻한다.
안양루는 서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을 의미하며
극락보전ㆍ극락전ㆍ무량전ㆍ보광명전(普光明殿)ㆍ아미타전 등과 같은 의미의 전각인데
개심사의 안양루에는 후일을 대비하여 불상 대신 법고, 운판, 목어 등을 보관하는 임시창고로 이용하고 있는 것같다.
안양루 안에서 바라본 대웅보전 풍경
안은 비어 있고 편액도 없는 전각이라 그 용처를 알 수 없다.
명부전 가는 길에
<명부전>
조선 중기에 세워진 이 전각은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 194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부전은 무량수각 동편에 위치하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측면에 풍판(風板: 비바람을 막기 위해 연이어 대는 널빤지)이 있는 조선 초기의 건물이다.
명부전 내부에는 철불 지장보살좌상과 시왕상(十王像)이 봉안되어 있고 좌우 협시불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안치했다.
<명부전주련>
地藏大聖威神力(지장대성위신력)
恒河沙劫難說盡(항하사겁난설진)
見聞瞻禮一念覺(견문첨례일념각)
利益人天無量事(이익인천무량사)
지장보살 위대하신 신통함은
억겁을 두고 설명해도 다하기 어려워라
보고 듣고 우러러 예배의 일념으로 깨달았네.
사람과 하늘에 이익 되는 길 헤아릴 수 없구나.
산신각
범종각
굽은 솔을 자연 그대로 이용한 범종각의 기둥이 운치를 더한다.
<상왕산 개심사 현판>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는 편액은 예서체로서 근세의 서화가 혜강 김규진(金圭鎭) 선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상왕산 개심사라는 편액의 뒤편은 안양루라는 편액이 붙어있다. 안량루는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다.
개심사는 대웅보전에도 아미타불을 주불을 모시고 있는데
안양루도 무량수각도 오로지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일관된 것이 특이하다.
주련
@安養樓(안양루)
月在波心說向誰(월재파심설향수)
太湖三萬六千頌(태호삼만육천송)
天産英雄六尺軀(천산영웅육척구)
能文能武善讀書(능문능무선독서)
鼻孔盛藏百億身(비공성장백억신)
眼皮盖盡三千界(안피개진삼천계)
焚香夜雨和閏詩(분향야우화윤시)
洗硯春波臨禊帖(세연춘파임계첩)
六經根底史波瀾(육경근저사파란)
五岳圭稜何氣勢(오악기능하기세)
芳草桃花四五里(방초도화사오리)
白雲流水兩三家(백운유수량삼가)
달밤에 깨달은 이 마음 누구에게 전하랴
태호같이 크고 넓은 삼만육천의 게송들
하늘은 육척의 몸을 가진 영웅을 낳아
글도 잘하고 무예도 능하고 독서도 잘하게 하였으니
비공에는 능히 백억의 몸을 지녀 감추고
눈꺼풀에는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덮었다.
비오는 밤에 향 사르며 고요히 시를 읊고
봄바람 불어 올 때 세연하고 계첩을 대하도다.
윤회하는 생애에는 파란 많다 하였으니
오악의 준령인들 그 앞에선 무슨 기세 있으랴
향기로운 풀과 복사꽃 사오리에 피었으니
흰 구름 흐르는 물 가운데 삼가만이 짝 이루네.
해탈문을 나와 올려다 본 종각과 안양루
신창저수지 풍경
줌으로 본 서산목장
@조선시대 12진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의 숲을 베어내고 거의 통째로 개발한 약 200만㎡의 규모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목장으로 일컬어지는 서산목장은
1969년에 운정(雲庭: JP 김종필金鐘泌)장학재단의 삼화목장으로 출발하였다.
1980년 전두환 정권 당시 부정축재재산의 환수로 지금은 농협 소유가 되어 있으며,
명칭도 삼화목장에서 서산목장을 거쳐 가축개량사업소가 되었다. 지나오면서 보아도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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