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기행(5/7) 돌로 빚은 극락정토 지리산 굴법당 서암정사(2/2)

2016. 7. 2. 19:42국내 명산과 사찰

함양기행(5/7) 돌로 빚은 극락정토 지리산 굴법당 서암정사(2/2)


굴법당을 나와 비로전(毘盧殿)으로 올라간다.

비로전은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법당이다.

화엄종의 맥을 계승하는 사찰에서는 주로 이 전각을 본전(本殿)으로 건립하여

 화엄경에 근거한다는 뜻에서 화엄전(華嚴殿),

화엄경의 주불(主佛)인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뜻에서 비로전(毘盧殿),

그리고 화엄경의 연화장세계가 대적광의 세계라는 뜻에서 대적광전이라고도 한다.




@비로전은 화엄경(華嚴經)의 주불이다, 화엄경은 大方廣佛華嚴經의 약칭으로 大方廣所證하는 법이 되고,

 能證하는 사람으로 大方廣를 증득한 이며, 華嚴 2는 이 을 비유한 것이다.

因位萬行은 꽃과 같고 이 꽃으로 果地莊嚴함으로 華嚴이라 했다.

또는 果地萬德은 꽃과 같고 이꽃으로 法身莊嚴하였으므로 화엄이라 한다.

(비로전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대웅전)

  

@석불로 조성된 서암정사의 비로전(毘盧殿)은 제일 위에 비로자나불이 계시고

그 아래 좌우에 문수보살 보현보살 그리고 중앙에 선재동자가 계신다.

서암정사의 비로전은 정서향의 절묘한 이층구조를 이루고 있는

자연바위에 부처와 보살을 조각함으로써 전각을 대신했다.

위쪽 바위에 조각된 비로자나불은 연화대에 정좌해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결인은 지권인을 하고 있다. 아래쪽 바위의 좌우에는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이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다.

두 보살의 중앙에는 합장한 선재동자가 법을 구하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우리나라 사원에서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는 전각을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대광명전(大光明殿)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각의 명칭이 붙여질 경우에도 보통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게 된다.

또 비로전(毘盧殿) 또는 화엄전(華嚴殿)이라고 할 때에는 보통 비로자나불만을 봉안하는 것을 상례로 삼고 있다.

법당 안의 비로자나불상은 보통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다.


<비로자나불 설명>

@비로자나불은 화엄(華嚴) 삼신불(三身佛)인 법신 비로자나, 보신 노사나, 화신 석가불 등의 법신 비로자나불인 것이다.

비로자나는 ‘Virocana’의 음역으로 빛,

광명(光明), 적광(寂光) 등으로 의역되는데 비로자나불은 광명불 또는 적광불이다.


 

@청정한 법신불인 비로자나불로 항상 고요와 빛으로 충만한 상적광토에서 설법한다고 한다.

화엄경에 근거한다는 의미로 화엄전이라고도 한다.

원래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함으로써 연화장세계를 상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의해 비로자나불의 좌우에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으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서암정사의 비로전은 문수와 보현보살을 그리고 동자상이 조각되어 있다.








보현보살


선재동자


문수보살





비로전의 뒤편액은 <법계관>이 조각되어 있고 좌우에

往復無際(왕복무제) 動靜一源(동정일원), 

라는 금구가 조각되어 있다.


동정일원(動靜一源) - 움직임과 고요함이 둘이 아니며

왕복무제(往復無除) - 가고 옴이 또한 둘이 아니다.


@비로전 옆에 주산신전이 암벽에 조성되어 있다. 산신과 독성 나반존자 그리고 동자상이 조각되어 있다.

산신은 일반탱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자와 호랑이 형상과 같은데

독성 나반존자 옆에는 꽃사슴과 동자상이 묘사된 것이 특이하다.


나반존자(독성)와 꽃사슴 그리고 동자승


비로전을 아래에 용왕전이 있다.


<용왕전의 석주련>

無量淸淨水(무량청정수)지극히 맑고 깨끗한 샘물이라

如天甘露水(여천감로수) 천상의 감로로다.

衆生得飮者(중생득음자)중생이 이 물을 마시는 자는

患皆獲淸淨(환개획청정) 모든 근심 사라져 청정하리라



용왕








서암정사 대웅전은 2012년 완공되었으며

한국전통 목조 건물로는 아주 드문 아자(亞字)형 건축물로

5, 7포 건평 40평 규모이며 외관은 중층구조의 겹처마를 두어 한국 고건축의 선과 미를 극대화시킨 전각이다.

또한 대웅전의 단청은 일반인에게 친숙함과 편안함을 주는 색을 사용하기 위해 원색을 피하고

간색을 주로 사용해 단청의 강한 이미지를 불, 보살님의 품안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색을 주로 사용했다.

법당에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을 불상으로 봉안하고 협시불인 문수와 보현보살은 탱화로 모셔져 있다.








@대웅전 법당 주련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 넓고 큰 원의 구름 항상 다함이 없고

佛身充滿於法界(불신충만어법계) 부처님은 온누리에 충만하시어

普現一切衆生前(보현일체중생전) 널리 모든 중생 앞에 나투시네

隨緣赴感靡不周(수연부감미부주) 인연따라 감응하여 온세상에 두루하시나

而恒處此菩提座(이항처차보리자) 항상 보리(진리)의 이 자리에 머무시네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훤출히 넓은 깨달음 바다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려워라




본존 불인 석가모니와 탱화로 처리된 문수와 보현보살
















@배송대

배송대(拜送臺) - 아미타불이 왼쪽에 지장보살과 오른쪽의 관음보살을 협시보살로 하여

반양용선을 타고 영가를 서방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모습이다.

감로탱이나 아미타내영도와 같은 형상을 돌에 조각한 것이다.

감로탱에서 나오는 반야용선은 영가를 극락으로 모셔가는 배를 말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40~50년 전만 해도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묘지로 이운할 때 사용하던

, 봉황, 연꽃 등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장한 상여를 가르킨다.

 

여기에 배송대라 함은 유족들이 불보살의 가피를 염원하면서 영가를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는 것이다.

아미타불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것은 생사고해의 모든 중생을 위해 자비의 손을 드리운 모습을 상징한다.

관음보살의 감로수병에서 길게 뻗어나온 연잎은 연꽃으로 피어나는 아미타불 발밑의 연화대를 이룬 뒤

다시 이어져 선망영가의 받침대로 지붕을 이루고 있다.

연꽃이 모든 선망조상과 유주 무주 고혼의 영가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는 것은

죽음에 임박한 영가가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극락세계 구품연대에 가서 태어남을 의미한다.


서암정사의 입구로 돌아왔다. 앞에서 보면 대방광불이 뒤편에는

@화엄해회(華嚴海會)가 조각되어 있다. 화엄해회는 곧 해인삼매( 海印三昧)라는 뜻이다.











恒住寂滅殿(항주적멸전) 항상 고요한 집에 머물러

常放大光明(상방대광명) 끝없이 큰 광명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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