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2. 20:45ㆍ국내 명산과 사찰
백옥관음도량 감악산 범륜사
서울근교에서 산을 오른다면 적어도 한번쯤은 다녀왔을 산이 바로 파주 감악산이다.
감악산의 높이는 675m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으며,
신라시대에는 무속인들은 이 산을 신산(神山)을 여기던 산이다.
산 정상에는 있는 진흥왕순수비가 말해주듯 삼국시대로 부터 지금까지 군사적 요충지로서
많은 쟁탈전을 치루웠던 산이기도 하다. 마을사람들은 감악산을 감박산이라 불렀다.
감악산은 경기 5악의 하나로 악(岳)자 붙은 산치고 그리 험악하게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수려하여 많은 등산객들에게는 인기 높은 산이다.
감악산을 오르는 길은 감악산 뒤편 감로사 쪽이나 아니면 범륜사 쪽으로 오르는 데
감로사쪽은 감악산의 진면목을 볼 수는 있지만 교통편이 불편하여 대부분 등산객은 범륜사 쪽을 택한다.
사실 지금까지 감악산은 몇 차례 다녀오긴 했지만 언제나 들머리가 되는 범륜사는
대개 입구에 조성된 석조물만 주마간산격으로 보고 스쳐가기 일쑤였다.
오늘은 날도 그리 좋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오후 비소식도 있는데다 몸도 시원치 않아
등산은 포기하고 범륜사만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기록에 의하면 파주시 적성면 설마천로22에 위치한 범륜사는 태고종 소속 사찰이라고 하는 데
옛적에는 이곳에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범륜사는 옛 운계사터에 1970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역사적 기록으로 나타난 것은 1481년(성종 12)에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절이 존재한다는 기록이 있고,
1799년(정조 23)에 편찬한 《범우고》에는 폐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옛 운계사는 의상대사가 지었다고 전하는데 그 기록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극락보전
못난이의 기도
~현림~
내 비록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삶이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
남들처럼 얼굴 찡그리지 아니하고
언제나 환하게 웃는 얼굴 잃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내 비록 많이 배우지는 못하여
유식하고 세련된 말을 알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꾸밈없는 진실 된 말 잃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내 몸이 나이 들고 육신이 쇠하여
남들처럼 건강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맑고 건강함을 잃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내 눈이 비록 밝지 못하나
남들처럼 세상에 현혹되지 않고
어두운 길 피하고 밝은 길 벗어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남들처럼 많이 가지지도 못하고
남들처럼 자랑할 것 하나 없지만
남의 것을 부러워하거나 탐하지 아니하고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 대신
기뻐하고 축복하는 마음 잃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
소박하게 살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연민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하여 주옵시고
겸손하지만
비하심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
귀가 어두어도 마음으로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시옵고
거짓된 자비로움이 어리석음을 내지 않도록 하여 주옵소서
늙은 소처럼 세월이 가는대로
그저 나이만 먹는 노인이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을 덮고 있는 이 무지와 갈등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는 지혜의 길에 게으름피우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귀의 삼보하옵고
부처님께 기도하오니
이 못난이의 기도를 들어 주옵소서.
@세계평화비
감악산 일대는 6.25동란의 격전지였다. 1951년 중공군63군의 3개 사단이 서울 점령을 위해
파주 연천지역으로 내려오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UN군으로 참전한 영국군 그로세터스사연대의 제1대대가
이곳에서 방어전을 치루었다. 10배가 넘는 중공군을 상대로 영국군 1대대는
겨우 67명만 탈출하고 526명이 포로가 되고 무수한 사장자와 함께 59명이 사망했다.
세계평화를 위해 먼 외국에서 파견되어 온 그들의 공로와 죽은 자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파주시는
적성면 설천리에 영국군 추모 공원을 건립하고 기념비를 세웠는데
범륜사 창건주인 금봉(錦峰)스님도 범륜사 입구에 죽은 자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세계평화를 기리기 위한 일념으로 이 비를 세웠다고 한다.
감로사쪽에서 바라 본 감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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