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2. 06:59ㆍ국내 명산과 사찰
(목포기행) 노적봉(露積峯)
어느 시인이 그랬던가. 역사는 조간신문과 같다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어쩜 어제 오늘의 이야기일까마는.
옛적 까마득한 초등학교 국사시간에서 귀 쫑긋 거리며 들었던 이야기들.
사실 노적봉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역사적인 그 노적봉이 목포에 있는 것일 줄은 여기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도 바로 유달산과 마주 보고 있는 것일 줄이랴.
노적봉(露積峯)은 해발 60m의 바위산에 불과하지만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호국혼이 서려있는 곳으로 그 유래 또한 전설처럼 전해지는 바위산이다.
정유재란 때 12척의 배로 불가능해 보였던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어 영웅된 이순신장군이 었지만
다시 재침략을 기도하는 왜군을 대비하기에는 군사적으로나 역부족이요,
그기에다 군량미까지 바닥이 난 상태였다.
왜적이 쳐들어온다면 함락 될 수밖에 없는 절대절명의 위기의 상황.
우려한 바와 같이 왜적의 배가 유달산 앞바다에 재차 진을 치고 조선군의 정세를 살피기 시작하자
이순신 장군은 기발한 위장전술을 펼쳤다.
노적봉 바위를 이엉(볏짚)으로 덮어 마치 군량미가 산처럼 많이 쌓인 것으로 보이게 하고
새벽에는 바닷물에 백토를 풀어 밥 짓는 쌀뜨물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들에게 마치 수많은 대군이 상주하는 냥 허장성세(虛張聲勢)의 전략을 편 것이다.
그리고 관민들을 동원하여 병사복을 입혀서 계속 서성이게 만들었다.
이를 본 왜군들은 엄청한 군사들의 움직임과 산떠미같이 쌓은 군량미에 지레 겁을 먹고 물러났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있는 후로 이 봉우리를 노적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원처럼 잘 꾸며진 노적봉 주변, 조경이 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다산목을 보니 칠갑산의 다산목과 흡사하다.
(칠갑산의 다산목)
유달산을 내려오면서 바라 본 노적봉. 날이 흐려 아침인데도 마치 노을이 깃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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