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3. 22:17ㆍ국내 명산과 사찰
강진기행 (2/6) 연화장(蓮華藏)의 불국토를 기원하는 남미륵사(3/3)
지금까지 강진 남미륵사 기행은 제1부에서는 황동좌불 아미타불을 주제로,
제2부는 33관음불을 위주로 포스팅했다.
이제 남미륵사 기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연꽃을 테마로 포스팅한다.
사실 연꽃이라 하면 양평의 세미원이나 궁남지를 비롯하여
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사찰도 전국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연꽃들이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연꽃의 전래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 벽화에서 연꽃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시원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다만 드러난 기록으로는 조선의 농학자 강희맹(1424-1483)이 세조 9년(1463)에
중추원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올 때 남경에 있는
모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하여 귀국 후 지금의 시흥 하중동에 뿌렸는데
그 최초의 연꽃 시배지가 바로 지금의 경기도 시흥에 있는 관곡지라고 하는 기록이 전부다.
@염화미소(拈花微笑)의 말이 회자하듯 연꽃은 특히 불교와 연관이 깊은 꽃이다.
부처님의 정토(淨土)는 연화(蓮華)로서 소거(所居:머무는 곳)를 삼기 때문에
정토를 가리켜 연(蓮)이라고 서술된다. 이외도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많은 비유가 있다.
일례로 극락세계를 연방(蓮邦), 아미타불의 정토에서 태어나는 것을 연태(蓮態))라고도 하며,
부처님의 앉은 자대를 연화좌(蓮華座)라고 하는데
이는 화좌(華座), 연화대(蓮花臺) 화대(華臺), 연대(蓮臺)라고도 불리며
불보살(佛, 菩薩)이 앉은 연화(蓮華)의 대좌(臺座)를 가리키는 말이다.
연화(蓮華: 연꽃)는 진흙 속에 나서도 물들지 않는 덕(德)이 있으므로
불보살(佛菩薩)이 앉는 자리로 삼았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고통스러운 이 국토를 사바세계라 하는데
이는 고생스럽고 힘든 국토에 있으면서도 세상 풍진(風塵)을 여의고
청정하여 신력이 자재한 것을 상징한 것이다.
@연꽃이 우리에게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도 연꽃은 흙탕물에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 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어 우리 조상들은 백의민족이라고 일컬어지듯
일찌기 이 불염성(不染性)의 한없는 매력과 신비를 느껴 연꽃을 신성시 하고 또 사랑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남미륵사도 3개의 연지(蓮池)가 조성되어 있다.
일반사찰의 연지와 달리 남미륵사의 연지에는 희귀한 연(蓮)들이 많다고 한다.
완비사(N.wanvisa)를 대표하는 온대수련, 킹오스샴(N, king of sam)등의 열대수련,
노프차이 연구소에서 직접 분양 받은 에이트론스(N.aiatans), 호주수련.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 빅토리아연등 200품종 이상의 희귀한 연들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밤에만 핀다는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연은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로 연잎의 지름이 90∼180cm에 달해
연잎 위에서 설법을 시현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남미륵사의 연지는 현 주지이신 법흥스님이 3년 전부터 정성을 들였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나의 방문은 시간대가 맞지 않아 빅토리아연을 비롯하여 이런 희귀 연꽃들은 볼 수가 없었다.
사족으로 불교백과사전에는 인도(천축)에는 4종의 연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천축(天竺)에 4종의 연화가 있는 데) ➀우발라화(優鉢邏華 utpala) ➁구물두화(拘物頭華(kumuda)
➂파두마화(波頭摩華(padma) ➃분타리화(芬陀利華 pundarika)다,
그 색상은 차례대로 청(靑) 황(黃) 적(赤) 백(白)의 4색이라고 했다.
또한 니로발화(泥盧鉢華 nlotpala)을 더하여 5종이 된다고 했다.
모두 번역하여 연화(蓮華)라 하나 통상 연화라 하는 것은 분타리화의 백련화(白蓮華)를 말한다고 했다.
남미륵사의 이번 연꽃 포스팅은 꽃 보다 연잎을 테마로 잡아 보았다.
연지 위쪽에 조성된 삼면 부처상과 탑들이다.
산신각
용궁
극락전
극락전의 부처들
대웅전 법당 안에는 천수천안과 석가모니불과 협시불이 모셔저 있다.
노보살이 극구 말려서 인연이 없다 싶어서 사진은 포기했다.
대웅전 앞 마당 유리관 속에 모셔진 황금빛 부처님들.
남미륵사에서는 내가 본 유일한 미륵불이다.
대웅전 마당에도 이런 거대한 탑이 있다. 남미륵사의 탑들은 정말 웅장하다.
보합을 든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불인 것같다.
포대화상
남미륵사는 숲속과 법당가는 길 목에 500나한이 모셔져 있다. 위 사진은 18번째의 길상존자다.
500나한 중 제25번째 나연존자
@남미륵사의 포스팅을 끝내면서 에필로그로 사족(蛇足)하나를 붙인다. 표지석을 비롯하여 곳곳이 세계불교 미륵대종 총본산 남미륵사로 되어 있는데 석가모니불을 비롯하여 관음, 아미타, 지장과 나한상들은 보이는데 유독 미륵사에 미륵불상은 한 곳 밖에 볼 수가 없었다. 사명(寺名)이 남미륵사라면 미륵종인 듯한데 그 종파와 종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대한불교 미륵종(大韓佛敎彌勒宗)은 1964년 10월 28일 전라남도 광산군 서창면 풍암리 769에서 김홍현(金洪玄) 스님이 창종하였으며 미륵 · 정토사상계에 속한 한국불교의 한 종파이다. 미륵불을 본존불로, 진표율사를 종조로,
《유가경(瑜伽經)》을 소의경전으로 삼는다. 종지(宗旨)는 미륵불을 원불로 하여 미륵정법에 귀의,
중생을 수순하여 제세구중하여 삼강오륜과 천지인 3합으로 선불유(仙佛儒)를 통합함에 있다.
본래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의 계시로 홍원(洪原) 김계주(金桂朱)가 1942년 9월 무교(戊敎)로 개교,
1946년 무을교(戊乙敎)로 개칭하여 활동하다가 1950년 공산당으로 학살당함에 자연히 해체 상태에 있다가
1964년 김홍현 스님이 미륵종으로 변경 등록하였다.』
이를 미루워 보아 남미륵사가 미륵대종의 총본산이라고 한다면 대한불교미륵종과는 다른 종파인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이에 대한 기록이나 남미륵사의 소의경전이나 창건주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어 안타까웠지만 그러면 어떠랴.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한국의 종교현황에 의하면
현 한국불교계에는 265개의 종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는 데.....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장미는 달라지지 않듯 문제는 불자(佛子)의 불심(佛心)이지
갑이라 부르면 어떻고 을이라 부르면 어떠랴.
若以色見我(약이색견아) 以音聲求我(이음성구아) 하면 是人行邪道(시인행사도) 不能見如來(불능견여래)라 하지 않았던가.
남미륵사의 거대한 황동좌불 아미타불과 관음전의 33관음불의 장엄함을 대하면
그 어떤 수식어도 사족(蛇足)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 라는 말.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세대를 걸친 것이 아니라 당대에 이렇게 장엄한 불사를 이루워내신
남미륵사의 창건주이신 법흥스님의 대 원력에 삼가 합장을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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