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2. 20:57ㆍ명승지
(포천기행) 비둘기낭폭포
철원 매월대폭포를 갔다가 귀경길에 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한탄강 변 현무암 협곡과 물빛이 고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승지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는 비둘기낭 폭포를 찾아갔다.
날은 여전히 흐리다. 매월대폭포를 내려와 포천으로 가는 길, 달리는 차 안에서 하늘 구름에 눈 팔매짓을 해본다.
철원의 직탕폭포가 있는 다리다. 이 다리 중간쯤에 리프팅이 설치되어 있다.
비둘기낭폭포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 마을에 있는 폭포다.
폭포 뒤의 동굴에서 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었는데
폭포의 모양이 마치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비둘기낭폭포란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비둘기낭폭포는 전일에 방문한 철원의 재인폭포와는 같은 지질형태권에 속한다. 물빛이 곱기로 소문난 폭포다.
여기도 지난 일요일 보았던 재인폭포와 같이 며칠 전 내린 비탓인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봉쇄되어 있었다.
그렇게 강수량이 많지도 않고 위험하게도 보이지도 않았은데...
비둘기낭 폭포는 포천 한탄강 주상 절리 협곡과 동일하게 한탄강 용암 대지가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에 의해 개석(開析) 되면서 형성된 폭포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포천 한탄강 주상 절리 협곡과 같이 주변의 크고 작은 하식동과 주상 절리,
판상 절리, 협곡, 용암 대지 등 철원-연천 지역의 지형 및 지질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둘기낭 폭포는 용암 분출에 따른 침식 기준면의 변동과 수계 발달 간의 상호 작용과
용암 대지 내의 폭포 발달 과정을 알 수 있는 독특한 폭포 지형으로,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지형·지질학적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자료로서 학계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이다.
@한탄강이름의 유래
한탄강은 궁예의 패망과 한국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한(恨)이 서려 있어
이 강을 한탄강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한탄강(漢灘江)은 클 한(漢), 여울 탄(灘)의 한자를 써서 <큰 여울이 있는 강>이라는 뜻을 지닌 강으로,
김정호가 펴낸 「대동지지」를 보면 물의 흐름이 빠른 급류가 많아
<여울이 크다>는 뜻의 <대탄강(大灘江)>이라고 불렀던 강이다.
@현무암협곡(침식지형)
한탄강 현무암협곡은 용암이 흘러 평원을 형성한 용암대지 위에 하천이 흐르면서 양쪽벽이 침식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특히 현무암은 수직의 주상절리가 잘 발달함으로 절리를 따라 수직으로 깎여 나가면서 깊은 협곡을 형성하게 된다.
비둘기낭폭포 주변의 현무암협곡은 절벽의 평균 높이가 25m에 이르고 높은 곳은 30m가 넘는 곳도 있다.
현무암 협곡에서는 용암이 식어면서 만들어진 가스구멍과
클링거(용암층과 용암층이 만나는 경계 부분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 검붉은 색의 거친 표면)가 관찰된다.
비둘기낭 폭포의 면적은 3만 1669㎡, 높이는 약 15m이고, 폭포 아래 소의 폭은 약 30m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2009년 한탄강이 상수원 보호 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2010년부터
전문 기관의 문헌 및 현지 조사 등을 거쳐 2011년 3월 향토 경승지인 포천 한탄강 8경으로 지정되는 등
포천 한탄강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2011년 문화재청의 「지형·지질 문화재 자원 조사 보고서」에서
포천 한탄강의 ‘비둘기낭 폭포와 주상 절리 협곡’이 최고 평가[50점 만점 중 49점]를 받아
지질학적 중요성이 대외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포천시와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를 통해 2012년 9월 25일 천연 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었다.
<포천 한탄강 현무암협곡과 비둘기낭폭포>
붉은 색을 띈 암석은 철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보인다. 좌측 흐르는 물과 바위가 마치 이무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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