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기행(2/6) 고석정

2015. 9. 9. 00:11명승지

 

 

 

 

철원기행(2/6) 고석정(孤石亭)

비는 개였지만 하늘은 잿빛이다. 언제 또 다시 비가 내릴지 모를 날씨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 날씨에는 도리어 이런 날씨가 나들이하기에는 좋았다.

삼부연 폭포에 이어 두 번째 들린 곳은 고석정이다.

고석정 입구는 철의 삼각 전적관이 세워져 있다.

2층까지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둘러보았지만

내게는 별로 눈요기꺼리가 보이지 않아 고석정으로 바로 걸음을 돌렸다.

 

 

 

 

 

 

 

 

 

 

 

 

 

 

 

 

 

 

 

 

 

 

 

 

 

 

@임꺽정 동상

양주는 임꺽정의 고향이다. 출생연도는 불명하며 1562년 명종 17년에

 도둑의 괴수로 체포되어 죽음을 당했던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여기 철원을 비롯하여 강원 이북 일대는 임꺽정과 얽힌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임꺽정은 일명 임거정(林巨正) 또는 임거질정(林居叱正)이라고도 불렸다.

양주의 백정 출신인 그는 여러 해 흉년이 계속된 데다가 당시 척족 윤원형(尹元衡이량(李樑) 등이 발호하고,

관리들의 수탈이 횡행하는 틈을 타 도둑의 괴수가 되어 주로 경기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관아를 습격하고

창고를 털어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등 의적의 행각을 벌였던 인물이다.

 

 

 

@1562년 명종17년 정월, 서흥에서 군관 곽순수(郭舜壽)와 홍언성(洪彦誠)에 체포되어

잡힌 지 15일만에 처형되었다고 기재잡기 寄齋雜記에 기록되어 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실록의 사신(史臣)은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나라에 선정이 없으면 교화가 밝지 못하다. 재상이 멋대로 욕심을 채우고

수령이 백성을 학대해 살을 깎고 뼈를 발리면 고혈이 다 말라버린다.

수족을 둘 데가 없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기한(饑寒)이 절박해도 아침저녁거리가 없어 잠시라도 목숨을 잇고자 해서 도둑이 되었다.

그들이 도둑이 된 것은 왕정의 잘못이지 그들의 죄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신분차별이 엄격한 조선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나 멸시를 받았고,

흉년에다 관리들의 횡포와 가렴주구(苛斂誅求)를 견디다 못해 일어선 의적,

자기의 신분 차별에 대한 한을 풀어보려고 같은 처지에 놓인 두령을 끌어 모아 5도를 횡행하며 관군을 괴롭히고

온 나라를 소란에 빠뜨렸지만 그가 죽고 난 뒤 명화적(明火賊)은 그를 의적으로 떠받들었으며,

그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무수한 설화가 전해오고

그의 행적 또한 소설로 남겨 진 조선시대의 역사적 인물이다.

이익(李瀷)은 임꺽정을 성호사설에서

그의 앞 시대의 홍길동(洪吉童), 뒷시대의 장길산(張吉山)과 함께 조선의 3대 도둑으로 꼽았다.

 

 

 

 

 

 

 

 

 

 

 

 

 

 

 

 

 

 

고석정(孤石亭)은 철원읍 동송읍 장흥리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이다.

세운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재위 579632)과 고려 충숙왕(재위 12941339)이 여기에서 머물렀다고 기록되어 있는 바

이로 미루어 본다면 고려 때부터 있었던 정자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려 승() 무외(無畏)의 고석정기와 김량경의 시 등에 이 고석정이 등장한다.

 

 

 

또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의적 임꺽정이 고석정 앞에 솟아 있는 고석바위의 큰 구멍 안에 숨어 지냈다고 하는데,

이 바위에는 성지, 도력이 새겨져 있고 구멍 안의 벽면에는 유명대, 본읍금만이라고 새겨 있다고 하는데

내 눈이 아둔하여 찾아보지 못했다. 현재 옛적의 2층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타 버리고

지금의 정자는 19711215일에 콘크리트로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이 고석정은 현재 강원도 기념물 제 8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석정 위쪽은 철원 8경중 하나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순담계곡이다.

신철원으로부터 북서쪽 5지점에 위치하며, 고석정에서는 2떨어진 곳에 있다.

조선 영조(재위17241776) 때 영의정을 지낸 유척기(16911767)가 요양하던 곳이다.

한탄강 물줄기가 이룬 계곡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순담(蓴潭)이란 이름이 지어진 유래는 순조(18001834)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17431806)

20평 정도의 거문고 모양의 연못을 파고

제천 의림지에서 가져온 물풀인 순채(蓴菜)를 옮겨다 심었다 하여 <순담(蓴潭)>이라 불렀다고 한다.

기암절벽과 맑은 물이 이루는 연못, 천연의 하얀 모래밭이 어울려 경치가 뛰어나 현재 철원 8경중 하나로 꼽힌다.

 

 

 

 

 

 

 

 

 

 

 

 

 

 

 

 

 

 

 

 

 

 

 

 

 

 

 

 

 

 

 

 

 

 

 

 

 

 

 

 

 

 

 

 

 

 

 

 

 

 

 

 

 

 

 

 

 

 

 

 

 

 

 

 

 

 

 

 

 

 

 

 

 

 

 

임꺽정동상을 고석정 입구에 세운 것은 어떤 의미일까?

 

두 기둥은 문주를, 고리는 문 손잡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는 간난의 시대를 타파하고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연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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