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연화장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園)(4)

2015. 7. 14. 21:06명승지

 

 

 

 

두물머리의 연화장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園)(4)

6월이 장미의 계절이라면 7월은 연꽃의 계절이다.

연꽃은 진흙탕물에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 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백의민족이라고 일컬어지듯 일찍이 이 불염성(不染性)에 한없는 매력과 신비를 느껴

연꽃을 신성시 하고 또 사랑하였던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부염)

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부요)中通外直(중통외직)不蔓不枝(부만부지)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좋아한다.

香遠益淸(향원익청)亭亭靜植(정정정식)

可遠觀而不可褻翫焉(가원관이불가설완언).

 라고 일찍이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周敦燎·1017-1073)이가 연꽃을 좋아하여 애련설(愛蓮說)이란 글을 남겼듯,

연꽃은 꽃 중에 꽃이요 군자의 꽃으로 여겨져 왔다.

 

 

 

 

 

연꽃은 7, 8월에 피지만 대개 7월에 만개한다.

금년도 지난해와 같이 더위가 일찍 와서 그런지 연꽃이 예년보다도 빨리 피었다.

매년 찾게 되는 세미원이라 올해는 좀 색다른 의미로 부여 궁남지로 갈 계획을 잡았다가

일요일부터 비가 내린다기에 궁남지로 갈 계획을 포기하고 비가 내리기 전에 세미원이나 다녀올 양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토요일 오후 상봉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양수역에 내리니 날은 무덥고 하늘은 장마 비 전초인지 몹시도 흐렸다.

돌아와서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낮의 온도가 무려 35도를 오르내렸다고 한다. 정말 무더웠다.

조금이라도 열기를 피하려고 역 아래쪽 강변에 난 물소리길로 따라 세미원으로 향했다.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장자의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이란 글에서 비롯된 물과 꽃의 정원으로 불리는 세미원.

백련(白蓮)과 홍련(紅蓮)은 거의 피였지만 불행히도 수련의 백미라 불리는 가시연꽃은 올해도 보지 못했다.

시간대도 그렇고 가시연이 필 때가 아니 였나 보다.

작년에는 7월 중순 흐린 날 오후에 관곡지에서 우연히 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의 수련(睡蓮)은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몽우리를 오므리는 모습이

잠을 자는 것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 중에서도 가시연은 밤에 꽃을 피움으로 불행히도 아직 세미원에서는 그런 상견(相見)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세미원연꽃박물관의 도자기 공예품

 

 

 

 

 

 

 

 

 

 

 

 

 

돌아 오는 길 물소리길에서 핀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