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망월사

2014. 5. 22. 05:34국내 명산과 사찰

 

 

도봉산 망월사

 

망월사(望月寺)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북한산과 연계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원도봉산의 자락에 자리한 망월사는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남양주시 봉선사의 말사로 편성되어 있다.

신라 시대인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海浩)가 신라 왕실을 위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절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이 있어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說이 있고

또 왕이 있는 경주(월성)를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망월사라 했다는 설도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가 나라가 망한 뒤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신라 왕실과 관련이 깊은 내력을 지니고 있는 사찰이다.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선덕여왕이 해호선사를 존경하여 곁에 두고 싶었지만 이를 거절하고 여기 도봉산에 암자를 짓고 머물렀다고 한다.

당시 해호선사가 머물렀던 동대(東臺)의 옛 이름이 망월성(望月城)이었기 때문에

성의 이름을 따서 사람들이 망월사(望月寺)라 불렀다고 한다.

 

 

망월사는 한 동안 피폐되었다가 1066년(문종20년)에 혜거국사(慧炬國師)가 절을 중창하였다.

그 뒤 역사는 전하지 않으나 14차례 전란과 병화로 절이 황폐해졌다가 1691(숙종17년)년 동계(東溪)가 중건하였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중수와 퇴락을 거듭하다가 1950년 한국동란으로 전소되었지만

다시 수차례 증축을 되어 오다가 1986 주지 능엄화상(楞嚴和尙)에 이르러

지금의 대웅전, 선원, 관음전, 영산전이 신축되었다.

 

주요 유형문화제로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2호 혜거국사 부도.

1793년에 건립한 태흘(泰屹)선사의 천봉탑(天峰塔),

1796년 수관거사(水觀居士)가 지은 천봉탑비(天峰塔碑)가 있다. 

근대에 들어서 망월사는 한용운의 상좌였던 춘성이 주지를 지내는 등 주로 선승들이 많이 찾는

선불교의 참선도량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찰이다.

 

 

1호선 도봉산 망월사 역을 내려 산을 오르면 크고 작은 많은 사찰이 줄 지어 있다.

사찰이 많다는 것은 곧 이 산이 명산임을 뜻하는 것이다.

 

 

요즘 서을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산은 깊지만 수량이 많지 않다. 

물이 맑아 청량감은 주지만 수량이 많았다면

멋진 폭포가 되었을 것이다. 

 

망월사 가는 길에 명물로 등장하는 두꺼비 바위 언제 보아도 위용이 대단하다.

 

돌아보니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인다. 날이 흐렸지만 도봉산의 바위들은 언제나 올연하다.

 

 

 

 

 

무언가 있음직한 동굴인데 들어가 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작고 사소한 것에, 이질적인 것에 호기심을 야기한다.

 

퇴락한 옹달샘, 그러나 불(佛)자가 눈에 들어온다.

 

계곡에 물은 말랐지만 파란 이끼가 오월의 녹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해탈문이다. 망월사에는 이런 작은 문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마치 궁궐의 작은 문처럼.

 

 

 

망월사(望月寺) 무위당(無爲堂)

망월사란 편액이 무위당 이란 편액 아래 숨어 있다. 무위당은 현재 지장전을 겸하고 있다.

망월사의 편액에는 光緖辛卯中秋之月(광서신묘중추지월) 駐韓使者遠世凱(주한사자 원세개)라 적혀있다.

신묘년은 1891년. 원세개가 다녀갔다는 의미다.

 

 

 

종루, 1975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종의 높이는 1.30m

 

 

 

낙가보전으로 오르는 여여문 오른쪽에는 종루가 있다.

 

 

 

 

낙가보전에서 바라 본 종루

 

 

옛 낙가암(洛迦庵)이 있던 이 자리에 1846년 이후 4차례 증개축을 반복하다가

1993년에 능엄(楞嚴)스님이 대불사를 일으켜 지금의 낙가보전으로 개명했다.

낙가보전은 관음 즉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전각이다. 일반 사찰에서는 원통전, 관음전이라고 한다.

낙가보전은 밖에서 보면 지붕을 얹은 2층으로 보이나 내부는 천정까지 뚫려있다.

편액은 위는 적광전(寂光殿), 아래는 낙가보전(洛迦寶殿)이 걸려있다.

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전각인데 법신불임으로 따로 협시불을 두지 않는 것이 상례다.

 

 

 

 

안은 관음불을 주불로 모시고 뒤에 42수관음목각탱을,

앞에는 해상용왕(海上龍王)과 남순동자(南巡童子) 입상을 협시로 세웠다.

관음불 뒤에는 작은 무수한 관음불이 탱화되어 있다.

관음불은 좌우 두 곳에 동일하게 배치되어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관음이 주불인 경우 문수와 보현을 세우기도 하는데

 여기 관음 옆에 모신 용왕과 남순동자 외의 두 분은 아마도 보현과 문수보살인 듯하다.

 

 

 

 

@관세음(觀世音) (Avalokitesvara) 또는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 관세자재(觀世自在),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관음(觀音)이라 한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이다.

大慈大悲하여 중생이 괴로울 때 그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구제한다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을 보면 이 보살은 극락정토에서 아미타불의 협시(挾侍)로서 부처의 교화를 돕는다고 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間)의 음성을 관(觀)한다는 뜻이고,

관자재(觀自在)라 함은 지혜로 관조함으로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는다는 뜻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

자비를 위주로 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 세상을 구제함으로 구제대사(救世大師)라고도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삼십삼신(三十三身)이 있다고 한다.

왼 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佛性)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고

그 봉우리는 佛性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그 형상을 달리함에 따라 육관음(六觀音) 즉 성(聖), 천수(千手), 마두(馬頭), 십일면(十一面), 준제(準提),

여의륜(如意輪) 등으로 나누는데 그 중 성(聖)관음이 본신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變化身(변화신)이다.

관음보살이 머무는 淨土(정토)를 보타락가(補陀洛迦 potalata)라 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浙江省)의 주산도(舟山島)를 보타락이라 한다.

 

 

 

@천개의 눈과 손을 가진 관음을 천수천안대비관음보살(千手千眼大悲觀音菩薩)이라 하며

이를 줄여 부를 때 천수관음이라고 한다.

탱화로 모실 때에는 1000개의 손과 눈을 그리지만 조각상으로 모실 경우는

이를 묘사하기가 무리가 되어 대개 42手를 묘사하게 되는 데 이를 42수관음이라고 부른다.

42手 중 합장한 본래의 두 손을 뺀 40手의 각각 手는 25有의 중생을 제도함으로 40x25=1000이 된다.

25有는 욕계의 지옥에서 무색계(無色界)의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까지의 육도중생을 25유로 분류한 것을 의미한다.

천수관음의 손에 든 각각의 지물(持物)은 중생들의 갖가지 원(願)을 성취해 주기 위한 용구들이다.

 

@소래사 대웅전의 꽃살무늬도 유명하지만 여기 망월사 낙가보전의 문살문늬도 더없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낙가보전의 주련

曾於觀音如來會上(증어관음여래회상)

일찍이 관음여래회상에서

聞勳聞修金剛三昧(문훈문수금강삼매)

금강삼매를 닦으셨네.

仍號觀音跡居寶陀(잉호관음적거보타)

그로인해 관음이라 불리며 보타산에 계셨네.

示現此土漚和無方(시현차토구화무방)

이 땅에 나타나시니 그 방편이 끝이 없어라.

欲識大聖感應有實(욕식대성감응유실)

그 분의 감응이 헛되지 않음을 알고자 하는가!

道峰山頂秋月春花(도봉산정추월춘화)

도봉산정에 가을 달 봄꽃이네

 

 

 

 

 

 

 

@고불원(古佛院)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목조삼불상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다.

고불(古佛)은 4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옛적의 부처님, 과거세의 부처님을 의미하고,

둘은 벽지불(辟支佛)의 별칭이요, 셋은 고승(高僧)의 존칭을 이르는 말이요,

넷은 조성한 연대가 오래 된 불상(佛像)을 의미한다.

 

칠성각이다. 망월사란 이름이 유래된 토끼바위를 찾아보니 여기 칠성각 뒤편의 이 바위인 것같다.

보름달 형상을 한 바위는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고 영산전에서 볼 수 있다.

 

 

 

@망월사 천봉선사탑비(天峰禪師塔碑) 경기도 문화재자료제67호, 태흘선사의 탑비다.

지대석 위에 비몸(碑身)과 개석(蓋石)을 올렸다. 

 

 

@망월사 천봉당태흘탑(天峰堂泰屹塔) 경기도 문화재자료제66호.

조선시대의 승려 천봉당 태흘(1710~1793) 팔각원당현 부도이다.

팔각원당형부도는 기단, 탑신, 지붕이 모두 팔각형이고 단층인 부도로 지붕과 기왓골등 세부는

목조건물의 양식을 모방하여 만들어 진 것이다.

 

문수전이다. 바위굴 석실안에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다.

 

 

 

통천문, 하늘로 통한다는 문이다. 천중선원으로 오르는 길이다.

 

 

 

통천문 위, 천중선원의 마당쪽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 영산전을 바라보고 있다.

 

@천중선원

1993년 원래 대우전이라는 곳에 정면 7칸, 측면 4칸 팔작지붕으로 세워진 가람으로 근대 선의 맥을 이은

춘성스님, 만공스님, 성월스님이 禪을 지도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른 쪽에 있는 낙가보전으로 통하는 월조문(月釣門)은 스님만 다니는 문으로 통행이 제한되어 있다.

월조문은 달을 낚는다는 문을 의미한다. 달은 곧 깨달음이요 佛性, 正覺, 성불을 의미한다.

 

 

 

 

 

 

영산전(靈山殿)

 

 

@영산(靈山)은 영취산(靈鷲山)을 가리키며 석가모니가 중생을 구제하고자 설법하던 곳이다.

@유형문화재 270호 지정된 목조삼불(석가, 미륵, 제화갈라 보살)과 가섭, 아난 등 16나한상 소조가 있다.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

범어 Dipamkara. 정광(錠光), 연등(燃燈)으로 번역된다. 과거세에 석가모니 부처에게 수기를 준 부처님이다.

 <불광대사전>에 의하면 정광(錠光)의 의미를 발이 있는 것을 정(錠)이라 하며,

발이 없는 것을 등(燈)이라 한다고 했다. 석가불(釋迦佛)의 옛적 이름은 유동(儒童)이라 했는데

이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 다섯 줄기의 연꽃을 싸서 바쳤다.

그로 인하여 미래에 성불할 것을 석가모니에게 수기를 준 부처다.

 

 

<지도론9>에 연등불이 출생하실 때에 일체 신변이 연등과 같았기 때문에 연등태자(燃燈太子)라 이름하였으며

부처가 되어서도 또한 연등불이라 했다고 했다.

보행일(輔行一)의 一에 서응(瑞應)이 말하기를 옛난 정광불이 흥기(興起)했을 때에 나는 보살이었다.

이름을 유동(儒童)이라 하고 정광불에게 꽃을 사서 공양하고 꽃을 뿌렸더니 꽃이 허공중에 머물렀다.

부처님이 그 뜻을 아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무수겁(無數劫)에 청정(淸淨)을 배우리라⌟ 하고

인하여 수기(授記)해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로 인하여 91겁을 지나면 겁호(劫號)를 현(賢)이라 하며

너가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문(釋迦文)이라 할 것이다.> 하였다.

 

 

 

영산전(靈山殿) 주렴

有山有水乘龍虎(유산유수승용호)

無是無非伴松竹(무시무비반송죽)

曾昔靈山夢授記(증석영산몽수기)

而今會坐一堂中(이금회좌일당중)

산도 있고 물도 있어 용호를 타고

시비도 없어 송죽을 벗했네.

일찍이 영산에서 꿈속에 수기를 받아

지금에 모두가 이 집에 모였네.

 

 

 

 

 

 

 

덕제샘, 무더운 날 감로수가 된다.

 

 

명산 뒤에는 폐가가 있고, 밝은 곳 뒤에는 어둠이 있다.

무상(無常)의 끝은 필경공(畢竟空)에 이르러야 하고

그 길이 곧 열반(涅槃)임을 깨닫는 것이구도의 길이라 했던가.

망월(望月)이라. 도봉산에 달은 떠건만 나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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