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천축사(天竺寺)

2014. 6. 4. 23:02국내 명산과 사찰

 

 

 

 

도봉산 천축사(天竺寺)

@천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에 속하며 조계사에 소속되어 있는 사찰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의 선인봉 밑 남쪽에 위치하며, 천축사라 불리게 된 것은

고려 때 인도승인 지공(指空)이 나옹화상(懶翁和尙)에게 이곳의 경관이

천축국의 영축산과 비슷하다고 하여 유래된 것이다.

영축산은 고대 빔비사라왕이 통치하던 마가다국의 수도 라즈기르(왕사성 王舍城)에 있는 산이다.

부처님이 성도한 후 이곳에서 법화경 등을 설법한 것으로 유명하며,

영축산은 데바닷타가 바위를 굴러 부처를 시해하려고 한 곳이기도 하다.

 

 

 

 

 

 

 

 

 

도봉산 천축사 일주문, 늦은 나들이라 산을 오르는 사람은 드물고 하산객들만 보인다. 흐린 날씨탓도 있고.

 

일주문은 새로 지었는지 아직 단청이 되지 않았다.

 

 

 

 

 

 

 

천축사 입구의 돌계단

 

 

@天竺(천축)이란 말은 인도의 古名이다. 서역기에 의하면

「天竺이란 말에는 異議(이의)가 분분하다. 옛날에는 신독(身毒), 현두(賢豆)라 하였으나

지금 正言에 따르면 인도라 함이 옳다.」라 하였고, 현응음의(玄應音義)에

 「竺은 지금은 독(篤)이라 한다. 신독(身毒), 현두(賢豆)란 틀린 말이며 바른 말은 印度이다.

인도는 달의 이름이다. 당나라 말로는 월(月)이라 하니 달은 천개의 이름이 있는데 이것은 그 중 하나이다.

진실로 저 땅에는 聖賢(성현)이 계속 이어져서 숱한 중생을 인도하여 깨우쳐주고

사방을 비추어 주기를 달처럼 한다하여 그로 인해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라고 했다.

一說에 의하면 賢豆(현두)의 본명은 인다라바타나(因陀羅婆他那)다,

번역하여 주처(主處)라 하며 天帝(천제)를 말한다.」고 했다.

 

 

@천축사란 이름의 절의 유래를 보면,

절강(浙江) 항주(杭州)) 영은산(靈隱山) 비래봉(飛來峰)의 남쪽에

上中下 3竺으로 나누어진 산이 있고 3개의 천축사가 있다.

하나는 下天竺寺라 하고, 둘은 계류봉(稽留峰) 북쪽에 있는 中天竺寺 이다.

모두 隋(수)나라 때 세운 것이며 上天竺寺(상천축사)는 오월(吳越)시대에 세워졌다.

(이는 불광불교대사전에 의한 기록이다.) 

 

천축사 입구에 모셔진 부처님들, 대개 500나한상을 두는 것이 상례인데

천축사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를 비롯하여 많은 부처님들을 나한상처럼 모셔놓은 것이 특별하다.

 

 

 

 

 

 

 

 

 

 

천축사의 연혁을 살펴보면 신라 문무왕13년(673년) 의상대사가

양양의 의상대에서 수도할 때 제자들을 시켜 지금의 자리에 암자를 짓게 하였는데

그 암자를 옥천암(玉泉庵)이라 불렀다. 이를 시작으로

고려 명종 때 부근에 영국사(寧國寺)란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의 부속 암자로 명맥을 유지하였다.

 (영국사란 절은 본래 중국 사천성 자중현(資衆縣) 청두에 있는 유명한 절인 데

우리나라 사찰은 대개 중국의 유명 사찰명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영국사가 우리와 연관된 사료를 찾아보면 신라시대 선덕왕의 셋째 왕자로 출가하여

당나라에서 수학하고 깨달음을 얻은 정중무상(淨衆無相684~762) 선사의 수행과정이

법당법화로 남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절이다. 정중무상스님은 달마의 가사를 전수 받았다고 전해지며

 마조선사와 도반이기도 하다. 티벳트의 달라이라마는 물론

측전무후도 숭배했다고 하는 스님으로 중국의 500 나한 중 유일하게

신라인으로 455번째의 나한으로 모셔진 분이다.

이는 1907년 영국인 탐험가 스테어가

돈황석굴에서 발굴한 <역대법보기(歷代法寶記)>에서 확인된 사실이며

현재 그 기록도 청두 영국사에 보존되어 있다.)

 

 

 

 

그 후 태조7년(1398년) 조선을 건국한 이태조가 함흥에서 돌아 길에

옛날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것을 생각하고 절을 중창케 하고 천축사란 사액을 내렸다고 한다.

그 후 성종5년(1474년)에 왕명으로 절이 중창되었고, 명종 때에는 문정왕후(文定王后)가

 화류용상(樺榴龍床)을 하사하여 불좌를 만들었다고 한다.

(화류는 자단나무를 말하며 활엽수의 교목과에 속한다. 붉은 색을 띄고 있다.)

지금의 가람은 그 후 수차례 중개축을 거처서 오다가

 2003년 현공(玄公)스님 대에 이르러 대웅전을 비롯하여,

독성각, 산신각, 요사채를 중수하여 지금의 가람형태를 갖추었다고 한다.

 현재의 천축사는 도봉산 관음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전

 

 

@대웅전 안은 닫집을 조성하여 중앙에 석가, 문수, 보현보살을 모시고

 옆에는 두분의 협시보살을 모셨다.

한분은 지장보살상인데 다른 분은 관음보살인 듯 한데..

불화(佛畵)로는 2004년에 조성된 석가모니후불탱과 지장탱,

신중탱이 조성되어 있다. 대웅전6개의 기둥에는 6화경의 내용을 담은 주렴이 있고

처마에 편액이 걸려있다. 편액과 주련은 현공(玄公)스님이 쓴 것이라고 한다.

 

 

@육화경(六和敬)

나라마다 법이 있고, 사회는 그 사회 나름대로 규범과 의무가 따른다.

여려 사람이 모여 살고 있는 공동생활에는 의무와 규법은 필수적이다.

불교의 삼보는 불법승(佛法僧)을 말하는데

그 중 승(僧)들이 모여사는 공동체를 승가(僧家)라 하며

승가의 규범과 의무를 정한 것이 6화경(和敬)이다.

 僧(승)은 和合(화합)으로 義(의)를 삼는데 그 화합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理和(이화)인데 이는 滅理(멸리)를 證(증)하는 것이다.

이는 見道(견도) 이상에 있는 聖者(성자)이다. 둘은 事和(사화)인데 이에는 6가지가 있다.

곧 六種敬具(육종경구)라 하며 見道(견도) 이전의 凡僧(범승)에 속한다.

 

(1)身和敬(신화경): 함께 예배함과 같은 것으로 身業(신업)이 된다.

@身和同住用身一(신화동주용신일): 몸과 마음의 기운이 화합해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살 수 있다.

자비심을 바탕으로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가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공동생활 공간에서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실천하고 더 나아가 남을 배려하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

 

(2)口和敬(구화경): 함께 讚詠(찬영)하는 것으로 口業(구업)이 된다.

@口和無諍同口說(구화무쟁동구설): 많은 병이 입으로 먹는 것 때문에 생기고,

많은 불화가 입으로 통해서 생겨난다. 자신의 이기심,

욕망, 질투 등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언제나 정직하고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배려하는 말이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3)意和敬(의화경): 함께 信心(신심)을 가지는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意業(의업)이 된다.

@意和無違一心行(의화무위일심행): 마음이 서로 화합해야 함께 지내며 기뻐하게 된다.

 

(4)戒和敬(계화경): 함께하는 戒法(계법)이다.

@戒和同遵眞修行(계화동준진수행): 국가에는 나라법이 있듯이 사회에는 그 사회에 공통되는

 습관 인식 문화 규범 도덕과 윤리 등이 있기 마련이다. 나와 너의 규칙이 다르면 갈등만 야기된다.

 

 

(5)見和敬(견화경): 空(공)등을 함께하는 견해다.

@見和同解無等觀(견화동해무등관): 목표와 그 방향성 그리고 방법을 보는 견해가

일치하고 화합해야 공동의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승단 안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 중심에 놓고 공동의 견해를 삼는다.

이것이 귀의법이다. 일반 단체에서도 전원이 동의하는 공동의 견해를 세우면

그 견해를 바탕으로 서로 화합하고 공경할 수 있다.

 

 

(6)利和敬(이화경): 衣食(의식)을 함께하는 이익이며

혹은 行和敬(행화경)이라 하여 수행을 함께한다는 것이며

혹은 學和敬(학화경)이라 하여 行和敬과 말은 다르나 뜻은 같다.

혹은 施和敬(시화경)이라 하여

보시의 行法(행법)을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利和同均心平等(이화동균심평등): 이익이 생기면 공동의 이익으로 돌리고

개인은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

 

 

 

옥천석굴원

 

석굴은 깊지않으며 모신 부처가 보합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아 약사여래를 모신 굴이다.

 

 

 

독성각

 

독성각의 칠성탱화

 

 

 

산신탱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원통전

 

 

@관세음(觀世音) (Avalokitesvara) 보살은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 관세자재(觀世自在),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관음(觀音)이라 한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이다.

 大慈大悲하여 중생이 괴로울 때 그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구제한다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을 보면 이 보살은 극락정토에서 아미타불의 협시(挾侍)로서 부처의 교화를 돕는다고 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間)의 음성을 관(觀)한다는 뜻이고,

관자재(觀自在)라 함은 지혜로 관조함으로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는다는 뜻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

자비를 위주로 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 세상을 구제함으로 구제대사(救世大師)라고도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나난다.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삼십삼신(三十三身)이 있다고 한다.

왼 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佛性)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고

그 봉우리는 佛性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그 형상을 달리함에 따라 육관음(六觀音) 즉 성(聖), 천수(千手), 마두(馬頭),

십일면(十一面), 준제(準提), 여의륜(如意輪) 등으로 나누는데 그 중 성(聖)관음이 본신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變化身(변화신)이다. 관음보살이 머무는 淨土(정토)를

보타락가(補陀洛迦 potalata)라 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浙江省)의 주산도(舟山島)를 보타락이라 한다.

천축사의 원통전에 모시 관세음보살은 협시불을 두지 않고 연꽃 한송이를 들고 있다.

옛적에는 관음보살 뒤에 천수천안관음탱화가 보였는데 보이지 않고 많은 부처상을 두었다. 

 

 

 

 

 

 

 

 

 

 

 

 

 

 

 

 

일주문 우측 편에 조망되는 솔과 바위, 이제 날도 저물고 슬슬 하산할 때인가 보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양기행1/3) 칠갑산 장승마을  (0) 2014.07.01
도봉산 만월암(滿月庵)  (0) 2014.06.14
도봉산 망월사  (0) 2014.05.22
와우정사(臥牛精舍)  (0) 2014.05.11
구례 화엄사 연기암  (0) 201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