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섬서성 서안기행(4/4) 화산(1/2)

2013. 6. 19. 22:31해외여행

 

                                                                              (서안 화산객잔에서)

 

중국 섬서성 서안기행(4/4) 화산(華山) (1/2)

 

@중국에는 유명한 산이 많지만 그 중에서는 예로부터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높고 험한 5악(五嶽)이라 불리는 산이 있다. 동쪽으로는 산동성(山東省)의 태산(泰山:1524), 남으로는 호남성(湖南省)의 형산(衡山1290), 북으로는 하북성(河北省)의 항산(恒山:2017), 중앙에는 하남성(河南省)의 숭산(嵩山) 있고 그리고 화산(華山:1997)이다. 화산은 서악에 해당하며, 서안시내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화음현에 위치한다. 서안과 정주(鄭주)시 중간에 위치한다. 서안 시내를 기점으로 하면 버스로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해발은 2200m로 남쪽으로는 진령산맥과 이어져 있고, 북쪽은 황하강을 바라보고 있다.

 

@화산은 운대산 숭산과 더불어 트레킹 할려고 벼르고 벼렸든 산이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산행일정도 맞지 않은데다 몸까지 시원치 않아 아쉽지만 차선책으로 팩케지 여행에 홀로 묻어서 온 서안의 마지막 코스다.

사실 이번 여행 중 제일 기대했던 산 중 하나였지만 팩케지 여행에서는 늘 그렇듯 시간에

쫓긴 그 아쉬움에 미련이 많이 남는 산이다.

 

@화산은 5개의 주봉(主峰)이 있는데 봉마다 또 다른 별칭을 지니고 있다. 동봉은 조양봉(2090m), 남봉은 낙안봉(2160), 서봉은 연하봉(2080), 북봉은 운대봉(1614), 중봉은 옥녀봉이라고 한다. 높고 험한 화강암의 암봉들이 제각기 이름과 같이 특색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화산(華山)이라 이름의 유래는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이 5개의 봉(峰)이 마치 멀리서 보면 5개의 봉오리가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꽃을 닮았다고 하여 화산이라고 불리어졌으며 태화산(太華山)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華) 자의 자원(字源)을 보면 화(花)와 동자(同字)이면서 파(破)의 어미를 지니고 있다.

 (꽃잎이)쪼개어져 있다는 의미다.

1996년 준공된 총 1550m에 달하는 북봉까지 운행되는 삭도(케이불카)가 설치되어 있어 북봉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경내는 삭도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화산의 최고봉이며 경관을 지닌 서봉으로 오르는 케이불카도 이미 완공되어 운행 중이라고 한다. 애석하게도 이번 여행은 팩케지 여행이라 북봉에서 오운봉까지 발 걸음만 했다. 예상하고 떠난 여행이지만 마음에 미련을 떨칠 수가 없다. 험준한 자연경관과 좁은 통로, 가파른 암벽, 높은 산등성이로 이미 우리들 입에 회자(膾炙)하는 유명한 화산.

아열대성 기후로 안내자료에 의하면 평군기온은 섭씨 6도, 최고기온은 27도, 최저는 -27도,

등산하기 좋은 계절은 4~10월 이라고 하는데 실제 여름날씨는 30도를 훨씬 능가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걸어 가는 길, 북봉을 올라가는 삭도(케이불카)를 타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후 삭도타는 곳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한다.

 

매표소로 걸어가는 길 화산 위에 파란 하늘 그리고 흰 구름 나도 모르게 셧터에 손이 간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또 한 번 하늘을 보고..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화산의 풍경, 용케도 앞자리를 잡았지만

좁은 공간에 앞 유리에 차양선팅까지 되어 있어 시야가 좁은데 더 좁다.

 

북봉으로 오르는 동문이다. 서봉으로 오르는 삭도 앞에도 저런 서문이 있겠지...

 

셔틀버스는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다. 차양선팅으로 하늘색이 이상해졌다. 

 

 

 

조금씩 하늘이 가까워진다. 화산이 가까워진다. 

 

 

 

 

 

삭도역 앞에 설치된 조각상 화산팔용사탑, 상징하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화산분화구같은, 회오리바람 같은 형상을 지닌 암벽 

 

 

 

 

 

 

 

 

 

 

 

 

 

케이카를 타고가면서 내려다 본 화산 등산로,

케이불카역에서 북봉까지 도보로는 적어도 2~3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

물이 많았으면, 비라도 내렸다면, 멋진 폭포가 되었을거라 생각되는 암벽의 마른 담(潭).

 

케이불카에서 내려 바라 본 량장산, 아직 등로가 개발 되지 않았다고 한다. 북봉을 마주하고 있는 산이다.

 

      북봉 정상이다. 뒷편에 운대산장이 있고 도교의 신으로 추앙되는 진무제를 모시는 사당도 있다.

          나와 같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카메라를 마주 하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쓴 모자까지도 닮은 저 사람, 누구일까? 궁금하다.

 

운대산장은 내려오면서 둘러 보기로 하고 오운봉으로 발길을 향한다. 멀리 중봉이 보인다. 주어진 1시간 안에 저기를 오르기는 무리다. 내려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가는 데 가지 가볼 수 밖에...

 

                                                   오운봉을 향하면서 돌아 본 북봉 전경, 아래 가운데 정자가 기념정이다.

 

 

 

<화산논검> 이라 쓰인 이 비는 중국 무협소설의 일인자로 추앙되는 김용선생의 친필을 새긴것이라고 한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5대문파 중 하나가 화산파다. 나머지 넷은  숭산의 소림파,  아미산의 아미파,

공동산의 공동파,  무당산의 무당파다. 밤을 세워가며 읽었던 옛적 생각이 난다.

 

         도용묘쪽으로 오르면서 바라 본 서봉. 시선 이백도 여기를 올랐을까.

 

세봉오리 우뚝 꺽고 싶어라

푸른 절벽 붉은 계곡 높이 손벌려 펼치네

서쪽의 쇠기운은 천지원기를 돌려

돌로 만든 연꽃 구름봉오리 짓네

 

三峰却立如欲(삼봉각입여욕)

翠崖丹谷高竿閒(취애단곡고간한)

白帝金精運元氣(백제금정운원기)

石作蓮花云作臺(석작연화운작대)

                                                        (북봉에 올라 지었다는 이백의 시) 

 

 

 

 

 

가파르다. 날씨는 상당히 무덥고 땀은 비오듯 솓아지고 카메라의 무게까지 느껴진다.

화산에서 가장 길다는 마루고갯길 창용령(蒼龍嶺)이 보인다. 바위를 깍아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저기를 올라 비어령 길을 벗어나야 오운봉이다.

 

지금까지 올라 온 길을 되돌아 본다. 북봉 아래 파란색이 보이는 곳이 삭도가 있는 곳이다.

 

량장산(量掌山)도 돌아 보고..

 

 

 

 

 

 

 

 

 

                                   이제 창용령(蒼龍嶺)을 오른다.

 

 

 

 

 

 

 

 

 

 

                           오운봉의 암벽, 천길 낭떠러지에 화강암의 주상절리가 장관이다.

 

 

도용묘(都龍廟)다. 태상노군이라 불리는 도교의 시조 노자가 화산의 남봉에 기거했었기에 화산에는

도가의 사당들이 많다. 도용묘는 도가의 주신이라기 보다는 지방신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의 산신각 정도로 산신을 모신 곳으로 보인다.

 

        천제(天梯)라 불리는 암벽 사이의 돌계단, 거대한 바위를 돌아 오르는 돌계단이 제법 가파르다. 

 

 

 

 

비상하는 물고기 모양의 바위가 있어 비어령이라 했다. 창용령 위길로 바위를 깍아 만든 계단길이다.

 

 

 

 

 

 

 

 

 

 

 

 

 

 

 

 

 

 

 

창용령 오름이 끝나는 곳, 바위 위의 낙서가 많다.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 어디를 가나... 

 

 

 

                 나는 구름이 좋다. 파란 하늘에. 오늘은 더욱 그렇다. 화산이라서 그런가. 

 

 

                            오운봉의 정상, 이 계단을 오르면 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정망대가 있다.

 

오운봉에서 바라 본 서봉, 푸른 하늘 아래 병풍같은 바위, 그리고 솔이...

 

멀리 중봉도 보인다. 못 오른 그 아쉬움에 눈길이 멈추지 않는다.

 

 

 

 

 

  

                            서봉을 바라보는 고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오우봉에서 북봉 삭도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오면서

 

 

빈 몸으로도 헉헉대며 오르는 사람에 짐을 지고도 가볍게 오르는 화산의 짐꾼들..

중국의 명산에서 흔히 맞닿드리는 풍경이지만... 사람 산다는 것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