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의 갈매기

2013. 3. 2. 22:12포토습작

 

 

 

소래포구의 갈매기

 

밤새 내리는 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잿빛이다. 요즈음 따라 나의 휴일에는 언제나 날이 별로다. 그래서 공치기 일쑤다. 오늘은 더구나 오후에 황사예보까지 있으니 나들이 할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느지막하게 아침을 먹고 나니 하늘이 개이기 시작하고 희미한 운무 사이로 그래도 햇빛이 비추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산행은 무리고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볼 요량으로 이곳저곳 생가 하다가 오이도 쪽으로 정했다. 전철로 움직이지만 오가는 데 환승이 그리 번거롭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게을러서 그런지 환승하는 코스가 따르면 그 번거로움 때문에 영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나이 탓인가. 아직 그럴 핑계를 될 만한 나이는 아닌데...

 

 

 

오이도 역에 도착하여 출구로 나가렸다 오른쪽 계단을 보니 월곶, 소래포구를 지나 송도까지 가는 수인선과 환승한다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다. 호기심에 오이도로 가는 대신 소래포구로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사실 집에서 소래포구까지 가는 길이 어두워서 여태껏 움직여본 적이 없었다. 운이 좋으면 물때를 만나 제대로 포구의 맛을 느낄 수 있을 테니.. 하는 기대감도 따랐다.

 

 

 

소래포구역은 오이도에서 두 번째 역이다. 오이도 역에서 참 가까운 거리다. 역을 빠져나와 300미터 정도 걸으니 포구입구가 나왔다. 불행히도 또 썰물 때다. 오이도를 갈 때도 그러했는데.. 물때를 맞춰가지 못한 내 어리석음을 뉘를 탓하랴.

 

 

 

포구 입구에서부터 각종 먹거리 식당, 어패류와 해산물 가계 그리고 젓갈을 파는 가계들만 즐비하다. 호기심에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성냥갑 속의 성냥처럼 다닥다닥 붙은 가계들, 그 속을 오가는 사람들로 마치 추석 귀경 날 붐비는 서울역만 하다. 원래 소래포구는 각종 어패류, 해산물, 그리고 갖은 젓갈류로 익히 잘 알려진 장소다. 과연 그 알려진 이름만큼 제 몫을 하고 있다. 괜시리 호기심으로 안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데 진땀이 났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웬 서울 사람들이 모두 여기 다 모였는가 싶다. 그러나 물이 들어오는 포구 쪽은 앙상한 갯벌 위 갈매기 떼들뿐이다. 갯벌은 각종 쓰레기로 오염되어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다. 역시 근교 포구는 출사지역이 아닌 모양이다. 그것도 썰물 때는 더욱 그렇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기대하고 갔지만 그것은 꿈이었다.

어리석고도 허황된.

 

 

 

 

 

 

 

 

 

 

 

 

 

 

 

 

 

 

 

 

 

 

 

 

 

 

 

 

 

 

 

 

 

 

 

 

 

 

 

 

 

 

 

 

 

 

 

 

 

 

 

 

 

 

 

 

 

 

 

 

 

 

 

 

 

 

 

 

 

 

 

 

 

 

 

 

 

 

 

 

 

 

 

 

 

 

 

 

 

 

 

 

 

 

 

 

 

 

 

 

 

 

 

 

 

 

 

 

 

 

 

 

 

 

 

 

 

 

 

 

 

 

 

 

 

 

 

 

 

 

 

 

 

 

 

 

 

 

 

 

 

 

 

 

 

 

 

 

▼포구 바로 옆에 위치한 장도포대지와 댕구산이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부리는 일본의 야만성을 다시 한번 여기서도 생각하게 된다.

 

 

 

 

 

 

 

 

 

 

 

좌측 산이 댕구산이고 우측이 장도포대지다.

 

 

 

 

 

 

 

 

 

 

 

 

 

 

 

 

 

 

 

 

 

 

 

 

 

 

 

 

 

 

 

 

 

 

 

 

 

 

 

 

 

 

 

 

 

 

~영상/2013.03.01 소래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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