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 01:21ㆍ국내 명산과 사찰
변산반도 채석강(彩石江)과 이태백(李太白)
저물어 가는 한 해 11월의 3번째 휴일 오후,
변산반도 나들이 마지막코스로 내소사를 들렸다가 내침김에 그 유명하다는 채석강까지 둘러보았다.
날씨는 노처녀 히스테리 마냥 흐리다 맑았다 한다.
전라북도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변산반도의 서쪽 끝 격포리 해변에 있는 채석강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3호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의 지질은 선(先)켐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있고,
중생대 백악기(약 7000만년전)에 퇴적한 퇴적암층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외층을 이루고 있어서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고 부안군이 자랑하는 곳이다.
변산반도 포구에 위치한 이곳이 채석강이라 불리게 된 것은
중국 당나라 이태백이 술을 마시다 취흥에 못이겨 강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강에 빠져 죽었다고 하는
중국의 그 채석강과 흡사하여 바닷가이지만 그 강의 이름 따서 채석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위 그림은 중국 돈 10위엔짜리 뒤편에 나온 그림이다.
옛적에는 무심코 보았는데 채석강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더니
삼국지에서 촉의 유비가 천하를 도모하기 위해 활동한 그 무대가 되었던
장강삼협(長江三峽)의 그 장강(長江)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양쯔강이 바로 장강이다.
(위 첫사진은 폄한 장강의 풍광이며
아래 두 컷은 4년전 심천야외민속촌에서 찍은 것으로
중국의 명승지를 홍보하기 위해
심천시가 인공으로 조성한 장강삼협의 풍광이다.)
중국의 채석강은 바로 이 양쯔강의 지류로서 중국 안휘성 마안산시 동쪽으로 흐르는 강을 일컫는다.
양쯔강은 티베트 고원 북동부에서 발원하여 중국의 12개 성(省)과 지역을 가로 지르며
동중국해로 들어가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강이 길어서 흘러가는 지역마다 이름이 달리 불리며 총 길이는 약 6300km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능협(西陵峽)이라 불리는 장강삼협은
쿠르즈여행을 즐기는 구라파나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승지가 되어 있다고 한다.
언제가 내게도 그런 기회가 올까? 아니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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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 최고 고전시인으로 꼽히는 이태백의 본명은 이백(李白)이며,
자가 태백(太白)이며,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불리며 701년에 태어나 762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술에 취해 채석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고 물속으로 뛰어들다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남겨질 정도로
술을 좋아했던 이태백.
호방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자연과 인생을 노래하다가 생을 마감한 주선(酒仙) 이태백.
달빛은 없지만 유유히 노니는 채석강의 갈매기를 바라보며
갈 길 먼 나그네 이백의 월하독작의 시 한수로
마른 목젖을 달래본다.
.........................
月下獨酌(월하독작)-이태백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하늘에 酒星(술별)이 없을 것이며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 응당 酒泉(술샘)이 없어야 하리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도 땅도 원래 술을 좋아하거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노라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이미 듣기로 청주는 성인에 비할만하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거듭 말하거니와 탁주는 현인과 같아라
聖賢旣已飮(성현기이음) 성인도 현인도 이미 다 마셨거늘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꼭 신선을 구해야 할 이유 무엇인가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 될지니
但得醉中趣(단득취중취) 애오라지 취중의 뜻 알았거든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술 안 마시는 자에겐 전하지도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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