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다음 날

2012. 7. 20. 07:26넋두리

비온 다음 날

 

태풍 카눈이 지나갔다.

그렇게 솓아내드니

밤새 시달리던 숲은

깊은 고요 속에 떨어지고

갈증에 목젖까지 타던

여울 소리에 힘이 실렸다.

 

 

 

 

 

 

비온 다음 날

 

목젖까지

단내 나든

 

비틀어졌든

여울

 

밤새

살이 올랐다.

 

개선장군이 된

목소리

 

태풍 지나간

다음 날

 

숲은 바위처럼

고요하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다음날에/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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