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31. 00:36ㆍ국내 명산과 사찰
등선폭포에서 구곡폭포로
등선폭포(登仙瀑布)와 구곡폭포(九曲瀑布)
허리가 시원치 않다. 산행은 다소 무리다 싶어 오늘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강촌 쪽으로 향했다. 상봉역에서 내려 경춘선 전철로 환승했다. 경춘선 복합전철이 성북역에서 상봉역으로 옮기고 나서는 처음이다. 깔끔하게 역이 정비되어 있다. 옛 상봉역이 아니다. 배차시간대를 보니 기존 국철과 비슷하다. 20분 정도 기다렸다. 등선폭포쪽은 으레 의암에서 삼악산을 오르고 하산길 마무리 코스에 해당되는데 오늘은 그냥 폭포만 보러 갔다. 새로 생긴 경춘선 복합전철도 타 볼겸. 등선폭포를 갈려면 강촌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야한다. 걸어가도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한데 돌아 오는 길에 구곡폭포도 들려보려는 속셈으로 가는 시간을 벌기 위해 버스를 탔다. 삼악산 입구에 내려 지하도를 건너 등선폭포 입구로 향했다.
등선폭포다. 물줄기가 약하다. 등선폭포에는 이외에도 작지만 운치있는 폭포들이 많다.
선녀탕의 모습이다. 계단옆 좁은 공간이라 카메라를 들어밀기 참 어렵다.
렌즈에 습기가 끼니 그 또한 묘한 빛깔을 띄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능히 만물을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럼으로 도에 가까운 것이다.
거처함에는 땅이 좋고, 마음은 깊은 것이 좋고,
주는 데는 仁함이 좋고, 말은 신의가 좋고,
정치는 다스려지는 것이 좋고, 일은 잘하는 것이 좋고,
행동은 시기에 맞음이 좋다.
대저 물은 오직 다투지 않는지라, 그럼으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
上善若水(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이만물이부쟁)
處衆人所惡(처중인소악) 故幾於道(고기어도)
居善地(거선지) 心善淵(심선연) 與善仁(여선인) 言善信(언선신)
政善治(정선치) 事善能(사선능) 動善時(동선시)
夫惟不爭故(부유부쟁고) 無尤(무우)
~老子의 道德經~
구곡폭포는 강촌역에서 걸어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강촌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면 5분 정도 거리. 버스도 다니지만 시간 대가 모호하고.. 오늘은 먼저 등선폭포를 들렸다 돌아오는 길이라 시간도 있고 해서 등선폭포에서 강촌역 다리까지 걸어 보왔다. 하늘과 강과 산과 바람과 함께, 나그네 걸음으로 꺼들릴 것 하나 없다. 소요(逍遙)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한 3~40분 정도 걸었을까. 다리건너 옛 강촌역에 다달았다. 이름이 이상하다. 옛 강촌역은 <엘레시아 강촌>으로 개명했다. 산수 풍광에 걸맞게 고친다고 그렇게 한 것일까. 한국의 토속적인 냄새가 사라진 개명.. 글쎄 시대의 흐름인가. 뒤맛이 그리 개운치 않다.
날씨도 덥고 조금 걸었다고 허리도 불평을 한다. 구강촌역에서부터 구곡폭포까지는 택시를 탔다. 여기서 구곡폭포까지도 2km다. 요금은 3000원이란다. 주차장에서 택시를 내려 매표소를 지나 조금 오르니 구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총 15분 내지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흐른다. 구곡폭포는 47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가 일품이라고 한다. 비단 장막을 휘두르며 뿌려지는 물보라의 아름다움을 비경을 보러 걸음을 재촉한다.
삶의 길(15)
왜 살았느냐고 묻지 마라
어떻게 살았느냐고 묻지 마라.
인생이란 흘러가는 강물 같은 것
거슬러 올라가는 강물 있더냐.
길 터놓고 흘러가는 강물 있더냐.
인연 따라 세월 따라
떠밀리며 흘러가는 것
미련 둔들 어찌하랴
지나온 길인데
톡톡 튀지나 말고
삐쭉삐쭉 모나지만 말고
가야할 남은 길
그리 그리 살다가자
가슴 속의 옹아리
개거품 품어낸들
뉘 귀 쫑긋하겠는가
문은 언제나 등 뒤에서 닫히듯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길
삶의 길 돌아봐도 그렇지 않던가.
~현림~
경춘선 복선 전철이 운영되는 순간부터 폐쇄된 구 철로길이다. 녹쓸은 철로.. 나도 모르게 강촌다리를 지나면서 돌아보게 된다. 옛적이 그리울 것이다. 저 철로도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철마가 달리던 그 시절이.
구곡폭포에는 구곡혼 (九曲魂)이란 것이 있다. 재치있는 유혹이다. 말 놀림이 그럴듯 하여 옮겨본다.
희망은 생명이라 <꿈>이요, 재능은 발견이라 <끼>요, 지혜는 쌓음이라 < 꾀>요, 용기는 마음이라 <깡>이요, 전문가는 숙달이라 <꾼>이요, 인연은 연결고리라 <끈>이요, 태도는 됨됨이라 <꼴>이요, 맵시와 솜씨는 곱고 산뜻해야한다고 <깔> 그리고 폭포에 이르면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아라고 <끝>이란다. 모두가 쌍 기억(ㄲ)자로 된 말 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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