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4. 02:17ㆍ국내 명산과 사찰
도봉산 다락능선에서 Y계곡으로(2)
황산에 서해대협이 있다면 도봉산에는 Y계곡이 있다. 고산준령(高山峻嶺)에 가공(可恐)서러울 정도의 위용을 자랑하는 그런 잔도(棧道)는 없지만, 비록 쇠말뚝과 로우프로 이어지는 200미터 정도의 짧은 계곡이지만, 한국의 명산이라 일컫는 도봉산, 선인봉과 만장대 자운봉의 기암들로 둘러싸여 웬만한 근력이 없다면 쉬이 접근할 수 없는 협곡(峽谷)이 바로 도봉산 Y계곡이다. 글로벌 시대라 요즈음은 마실 가듯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그래도 중국 황산은 벼르고 별러야 갈 수 있는 곳. 그러나 도봉산은 전철표 한 장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명산(名山)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는 그런 산이 명산이 아니라 내가 쉬이 가고 내가 즐겨 오를 수 있는 그 산이 내게 명산이 아니겠는가. 풍광(風光)을 즐김에 무슨 급수가 있던든가. 주말과 휴일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은 신선대방향으로만 오르는 일방통로로 지정되어 있는 Y계곡, 오르는 길은 많지만 다락능선 쪽에서 오르면 산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요 능선을 올라서면 다락능선이다.
능선을 올라서면 선인봉 만장대 자운봉이 보인다. 오른쪽은 포대능선
멀리 망월사도 보인다.
망월사 전경
망월사 영산전이다.
망월사(望月寺)는 굽이 굽이 긴 산자락을 깔고 앉은 도봉산 속에서 가장 크며 유서 깊은 절이다. 동녘으로는 불암산, 수락산이 우뚝 눈앞에 멈추어 섰고 발길아래는 중랑천이 흐른다. 이 절은 약 1360 여 년 전 신라 선덕여왕 8년(639) 혜호선사께서 왕명을 받아 국태민안과 삼국통일을 염원하는 도량으로 흙을 빚기 시작하였고 또한 월성(月成:경주)을 바라보면서신라 왕실의 융성을 기원한다 해서 망월사로 이름 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예부터 수많은 운수납자(雲水衲子)가 거쳐 갔는데 고려시대의 혜거(慧巨), 영소(靈沼)대사, 조선시대의 천봉(天峯), 영월(映月), 도암(道岩)등의 명승이, 그리고 근대의 도인으로 숭앙받는 만공(滿空), 한암(漢岩), 오성월(吳性月) 스님 등 헤아릴 수 없다. 고려 때 나옹화상께서 직접 조성하시어 모신 영험 있는 나한전과 낙가암의 관음기도원이 있는 수도와 기도를 위한 사찰이다.
망월사 뒤편의 기암들이다.
우이암 넘어 백운대도 보이고..
다락능선의 암릉계곡입구
다락능선 쪽에서 바라본 포대능선
y계곡입구의 바위다. 이미 해는 기울고 오후5시가 넘었다. 어둠이 차비를 한다. 산꾼들도 뜸해졌다.
계곡이 비었다. 수직계곡을 어떻게표현해야 할지... 마침 뒤에 온 산꾼이 있어 기다렸다가....
일방통로인데 두 외국인이 이를 모르고 신선대에서 시작하여 y계곡으로 향한다. 일몰시간대로 산꾼이 없어서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걱정된다. 늦이 시간에 이 코스를 밟는 것이..
y계곡 뒤 모습(이 밑의 길에 y계곡의 우회도로가 있다.)
흡사 손가락을 편 형상을 한 물형이다. 황산의 오지봉(五指峰) 보다 더 정교하다. 이름이 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나는 도봉산 오지봉이라 부른다.
y계곡을 빠져나와 옆에서 바라 본 자운봉 밑부분
밑에서 올려다 본 자운봉의 뒤모습
요건 거리를 두고 수평으로 바라본 자운봉과 신선대의 모습
이것은 신선대에서 내려다 본 자운봉의 모습이다. 산봉오리는 하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서, 거리를 얼마만큼 두는냐에 따라서 형상이 달라 보인다. 삶이란 것도 생각해 보면 그렇다. 밑에서 올려다 보는냐, 거리를 두고 바로 바라보는냐, 아니면 내려다 보는냐에 따라서 삶의 길이 달라진다. 그대는 지금 그대의 삶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떻게 보고 있는가? 홀로 넋두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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