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空虛)

2011. 4. 7. 23:07넋두리

 

 

공허(空虛)

 

달이 뜰라치면

구름이 가로 막고

꽃이 피려하면

바람이 시샘한다.

 

세상사 그렇던가.

무심(無心)타 하다더니.

 

마루길 돌아선 인생살이

애달아해도 부질없는 짓

 

으르렁 거리며

달려드는 야수 같은 파도 앞에

말없는 웃고 있는 갯바위여

너도 그런가.

 

썰물이 빠져나간 빈 바닷가

속 빈 따개비 눈물마저 메마르고

육신마저 빼앗긴 석화(石花)의 울음소리

어두운 밤바다를 맴돈다.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무어냐고 누가 네게 묻거든.  (0) 2011.06.28
봉정암을 내려오면서  (0) 2011.06.08
삶의 길24  (0) 2011.03.25
향수(鄕愁)  (0) 2011.03.23
우두산(牛頭山)의 솔이여  (0)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