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空虛)
2011. 4. 7. 23:07ㆍ넋두리
공허(空虛)
달이 뜰라치면
구름이 가로 막고
꽃이 피려하면
바람이 시샘한다.
세상사 그렇던가.
무심(無心)타 하다더니.
마루길 돌아선 인생살이
애달아해도 부질없는 짓
으르렁 거리며
달려드는 야수 같은 파도 앞에
말없는 웃고 있는 갯바위여
너도 그런가.
썰물이 빠져나간 빈 바닷가
속 빈 따개비 눈물마저 메마르고
육신마저 빼앗긴 석화(石花)의 울음소리
어두운 밤바다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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