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 이정표(里程標)
2010. 10. 28. 08:08ㆍ넋두리
산마루 이정표(里程標)
목청 돋구든
매미도 한 시절 다 보냈나
숨어있던 귀뚜리가
제 소리 내는구나
여름이 머물다 간 자리
숲은 베옷을 입고
걸어온 길도 아득한데
갈 길은 운무마저 덮혀있네
거친 숨 몰아쉬며
올라온 장수대 마루길
강시처럼 서 있는
고사목 눈길을 잡는데
남교리로 내려가랴
대승령을 올라가랴
산마루 이정표가
갈 길을 독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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