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0. 00:42ㆍ국내 명산과 사찰
마이산(馬耳山) 기행
마이산(馬耳山)
전라북도 진안읍 단양리와 마령면 동촌리에 경계한 마이산,
형상이 쫑긋한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하는 마이산, 그 이름도 다양하다.
신라시대는 <서다>는 뜻을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는 <솟아나다, 솟아 오르다>라는 의미로 용출산(湧出山),
조선 초기에는 속금산(束金山)불리다가 태종에 이르러 마이산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또한 계절에 따라서 봄에는 쌍돛대 같이 보인다고 해서 돛대봉,
여름에는 두 봉오리가 용의 뿔같다고 해서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먹물 찍은 붓같다고 해서 문필봉(文筆峰)으로 불린다.
마이산의 두 봉은 동쪽의 숫마이봉이 667m, 서쪽의 암마이봉이 673m로
두 봉오리 사이 거리가 20m로 마주하고 있다.
암석은 만들어진 원인(成因)으로 마그마로 인한 화성암,
유수, 바람, 빙하 생물들에 의해 퇴적되어 쌓여 고화된 퇴적암,
기존 암석이 고온, 고압등의 조건에 의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 변성암으로 분리되는 데
마이산의 기반암은 퇴적암에 속한다. 암석의 분류로는 진흙이 굳어져 만들어진 이암,
모래가 굳어져 만들어 진 사암 그리고 자갈, 모래,
진흙이 쌓여 굳어서 만들어진 역암(礹巖)이 있는 데 마이산의 암석은 역암에 속한다.
마이산의 표면을 보면 움푹움푹 파인 곳이 많이 있는데 이는 역암을 구성한 왕자갈이
오랜 시간동안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빠져나간 것으로 이를 타포니(taffoni)현상이라고 한다.
금당사(金堂寺)는 백제 의자왕10년(650) 무상금취(無上金趣)화상이
열반종의 개국사찰로 고려시대 나옹화상이 여기서 깨달음의 얻었고,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 후 신인(神人)으로부터 금척(金尺)을 받아
조선을 개국한 사건을 비롯하여 동학난 때 정봉준 장군이 승군사령부로 이용하였던 영찰로
오도(悟道), 개국(開國), 호국(護國), 항일(抗日)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탑사 가는 길에 탐영재에 비친 마이산, 벗꽃이 피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이산과 더불어 회자하는 또 하나의 명물은 이갑룡처가 축석했다는 탑사의 이 돌탑들이다.
효성이 지극한 이갑룡처사는 1860년에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부모상을 당하여
3년간 시모살이를 한 뒤 전국 명산을 찾아다니며 수도하다가
25세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하며 수도 하던 중 신의 계시를 받어 이 탑들을 축석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불교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탑을 축석했다고 하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80기라 한다.
비바람에도 무너지지도 아니한 이 신비스러운 탑들은 마이산보다
세인들의 입에 회자하고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이갑룡처사가 쌓은 바로 이 돌탑들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탑사의 백미로 일컫는 천지탑이다.
도가 정미로우면 석불도 스스로 신성스러진다(道精石佛自神靈)라고 했던가.
삼불미륵단의 미륵불로서 이갑룡처사가 1900년 초 직접 조각하여 법당에 모시고
기도드렸다는 미륵단 삼불이다. 유교, 도교, 불교를 삼합하시고
중생제도를 위한 염원이 깃든 부처이다.
솔잎으로 생식하며 수행했다는 분의 제단에 놓인 소주병들.. 어찌 좀 아이러니칼하다.
삼불 미륵단 앞에 선 또 다른 동자승.. 무엇을 염원할까.
섬진강의 발원지가 여기 마이산에서 비롯되나 보다.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6명의 동자승,
기이한 봉오리가 하늘 밖에서 떨어지니
쌍으로 쭈빗한 모양이 말의 귀와 같구나.
높이는 몇 천 길이 되는데
연기와 안개 속에 우뚝하도다.
우연히 임금의 행차하심을 입어
아름다운 이름이 만년에 전하네.
중원에도 또한 이름이 있으니
이름과 실제가 서로 비슷하도다.
천지조화의 교묘함은 실로 끝이 없으니
천지가 혼돈했던 처음 일을 생각하도다.
~ <점필제(佔畢齊) 김종직(金宗直: 1431~1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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