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단풍축제

2009. 10. 26. 22:34국내 명산과 사찰

소요산 단풍축제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대학동기인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눈도장만 얼른 찍고 달려간 소요산.

그리 맑지 못한 날씨가 단풍으로 채색된 듯

산과 계곡이 붉은 화염을 토한다.

 

오후 시간인데도 끊이진 않는 산꾼들과 나들이 인파.

驛도, 일주문도, 온 계곡이 그득하다.

단풍축제라서 그런가.

일년 산꾼들이 오늘 여기 다 모이듯

단풍만큼 人風이 정말 대단하다.

장사꾼들의 호객소리, 축제의 기계음들이

일주문 앞까지 옛 시골장터인냥

고막을 자극한다.

원효의 求道心도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도

붉은 단풍의 요염한 기염 속에 묻혀

고요하고 자유로워야할 逍遙山은 오늘 하루 騷擾山이 되었다.

 

 

 

 

        ▲꽃으로 장식된 이 조형물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참으로 내 담아내기 어려웠다.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간신히 건졌다. 어린아이로부터 팔순에 이른 어르신네까지 추억을 만든다고 줄을 있는 바람에...

 

 

 

 

 

  ▲어느 산인들 단풍이 없겠는가 만은 소요산의 단풍은 정말 절경이다. 

                  붉다 못해 선혈이 낭자하듯, 불 붙은 듯 하다. 

 

 

 

       ▲일주문 옆 단풍

 

 

 

 

 

 

▲▼자재암의 풍경이다. 먼산도 이미 단풍 색이다.  

 

 

▲나한전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 대웅전 법당안에서 재롱떠는 꼬마녀석..참 깜직하다. 

 

 

 

 

 

 

 

▲ 소요산단풍축제에 초대된 무용팀 ... 점심을 건너 띄는 바람에 출출해서 먹거리를 찾다가 때마침 부채춤이 열연되는 공연장에 발이 머물었다. 대통령상을 받은 무용팀이라고 사회자가 침을 티며 소개한다. 공연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도 끝날 때까지 머물게 되었다. 상 받을 만한 팀이라고 생각되었다. 주린 배는 눈요기로 채운 셈이다. 

  

 

 

 

 

 

      ▲ 붉은 것만이 단풍이냐고.. 계곡옆에서 노란단풍도 있다고 외친다.

 

 

 

 

 

 

 

 

 

 

 

 

해는 서산에 뉘였뉘였 지고있는데 단풍객은 끊이지 않는다.

이 밤에 무엇을 보려는지..

소요산 단풍이 붉다한들 어찌 어둠을 이길수 있으려나...

눈요기가 가시니 위장이 말을 한다. 지 생각도 좀 해달라고.

번잡한 장터를 벗어나 역 앞 식당에서 동동주에 오댕과 고기만두로 달래고

역으로 향했다.

평상시 이 맘때 쯤이며 텅텅 비어있을 소요산역이 인파로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