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2)
2009. 10. 23. 01:41ㆍ넋두리
넋두리(2)
산이 절로 높아
스스로 올연(兀然)한가
강물이 스스로 흘러
말이 없는 것일까
비바람 속에 천년바위
전설처럼 서 있는데
어제는 칠순(七旬)잔치에 웃고
오늘은 칠순 망혼(亡魂)을 달랜다.
뉘들어 물어볼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서산에 해지면
떠는 것이 달이건만
뉘 눈엔 초승달이요
뉘 눈엔 보름달 이다.
왔다가 가는 인생
한 줌의 먼지만도 못한데
서산에 지는 해
오늘 따라
어이해 이다지도 눈망울이 시리는고
(영상: 관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