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만 남았으면

2009. 6. 28. 10:05넋두리

 

(도락산)

 

아름다운 추억만 남았으면

 

계곡에서는

정상을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서는

계곡을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낮은 곳에서는 조급한 마음이

높은 곳을 바로 보지 못하고

높은 곳에서는 우쭐대는 마음이

낮은 곳을 바로 보지 못합니다.

 

흐르는 세월

허리 짧은 산이지만

오르고 내리면서

어리석고 옹졸한 마음이

허상만 쫓아다니느라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지나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라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돌아가기 싫은

슬프고도 괴로운 추억도 있습니다.

 

내 삶도 어느 날

마지막 그 날이 오면

힘들었지만 행복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추억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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