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鳴聲山)에서

2009. 5. 19. 08:14생각하며

 

 

(명성산의 솔)

  

명성산(鳴聲山)에서

 

어느 시인이 그랬지.

세상에는 아무리 작은 슬픔이라도

그가 울고 싶은 자리가 있다고.

 

마음에 바람 불어

먹구름 일던 날

찾아간 명성산의 억새들

그날따라 유난히도 서걱되었지.

 

 

허공을 맴도는 갈까마귀 울음소리

이승에 못다한 망국의 영혼인듯

恨서린 궁예의 슬픈 이야기

허물어진 돌담 속에 구르고

 

앙금처럼 박힌 돌뿌리들

울음산 오르는 황토빛 너들길

정수리 헐벗은 머리 검은 솔

여기는 하늘 길 아니라하네

 

산아래 산정호수

푸른 물빛 변함없는데

 

 

(명성산 정상가는 길) 

 

@산정호수를 발아래 둔 명성산은 망국의 한을 품은 궁예의 군사와

식솔들의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하여 울음산이라고도 불리운다.

 

 

 

 

 

  차나 한잔 드시게/산사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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