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空虛)

2009. 5. 17. 10:41생각하며

 

(삼각산 승가사 마애불)

 

공허(空虛)

 

인간사 새옹지마 라고

마음 토닥거려 보지만

 

이래도 허망하고

저래도 허망하다

 

고목에 비뿌리듯

부질없는 세상살이

 

뿌리 없는 이 내 마음

생주이멸 분망하다

 

길 없는 허공에 날개짓하다

돌 위에 내려앉은 산새들 마냥

 

백팔계단 올라서서

마애불에 합장하며

아미타불 찾는 소리

 

서글프다 이 내 중생

부처 속의 중생 웃고

중생 속의 부처 운다

 

 

 

 

 

 


<흐르는 곡: 기도/김수철작곡(대금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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