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불곡산의 바위들

2009. 4. 27. 07:31국내 명산과 사찰

                  

밤새 내리든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몹씨 흐렸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개이겠지 하는 기대감을 안고 집을 나섰다.

도봉산역에서 1호선를 갈아타고 양주역에 내렸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불곡산으로..

초팔일이 가까워서 그런지 연등들이 길을 밝힌다. 조금 걸으니 땀이 난다.

백화암 대웅전 앞 350여년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서 있다. 웬지 아는 체 한다.

 

 

 백화암의 자랑꺼리인 마애불로 향했다. 예전에 똑따기로 삼불 전경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워 오늘은 좀 나은 것으로 가지고 갔다. 그러나 마애불 앞은 천막이 가로 막고 있다. 비를 대비하여 예불 드리려 그렇게 한 모양이다. 천막 때문에 마애불을 찍을 공간이 없다. 아쉽지만 삼불을 한 분 한 분 모셨왔다.

 

 

 

마애불을 내려와 오른쪽 계곡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어제 비가 온 탓인지 바위들이 미끄러웠다. 산행인들은 그런대로 많았다. 산이 좋아서 온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희희낙낙하는 모습들... 산을 오면 나는 말을 잊는다. 잊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잊어진다. 상봉, 상투봉, 임꺽정봉으로 ....

 

 

 

 

 

 

 

 상투봉 가는 길에 멋진 솔을 만났다. 솔만을 담고 싶었는데 뒷 산이 따라 왔다.

  

 

 임꺽정 봉 의 정상, 영걸은 간대 없어도 바위는 옛 그래로다. 이끼만 끼었을 뿐.

 임꺽정 봉에서 다시 유턴하여 고대하던 코끼리 바위와 악어바위를 찾아 보았다. 전 번에도 찾지 못해 그냥 대교아파트 쪽으로 하산했는데... 오늘은 다행이 그 지역 사람을 만났다. 가는 길을 물었더니 일러 주었다. 그런데 뒤 따르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왜 그렇까 했는데 그 길을 들어서고 보니 난 코스다. 아찔한 구간이 상당이 많았다. 바위를 건너 뛰어야 하고, 로오프에 매달려 건너가야할 구간도 있다. 다시 찾기는 힘들다 싶었다. 피사체를 담을 공간도 없다. 간신히 간신히 자리를 잡고 걸음을 옮겼다. 내게는 분명 힘든 코스다.

 

 

 

 

 

 

 

 

 잔뜩 찌푸린 날씨, 기여히 빗방울 뿌린다.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코끼리 바위와 악어바위가 있는 그 코스를 넘어오니 길은 한결 평평했다. 미처 보지 못한 초입의 정원, 꽃들이 배시시 웃는다. 석상은 우리네 모습이 아니다. 산행은 힘들었지만 보고 싶은 바위를 보았으니 오늘은 좋은 날인가 보다.

 

                                  (영상:양주 불곡산에서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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