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소(春宵)

2009. 4. 2. 07:55넋두리

 

 

(도봉산 우이암) 

 

춘소(春宵)

 

찾는 이 없어도

꽃은 피고 지고

떠미는 이 없어도

물은 흘러가는데

 

해지자 두견은

왜 저리 슬피 우는가.

 

남이 다 살고 간 세상

네 운다고 달라지랴

 

떠도는 나그네처럼

밤 깊자 찾아드는

외로움의 몸부림인가

 

살을 에는 긴 겨울

어디에 숨었다가

밝은 낮은 어이 두고

어둠을 밟고 오는가.

 

달 빛 찾아오듯

툭트인 허공 길

네 홀로 서럽다고

머물지는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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