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2)

2009. 3. 22. 16:02넋두리

 

(경포대에서)

 

푸념(2)

 

붉게 물든 저녁노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그러나 발밑을 보면 어둡다.

황혼의 여정이란 그렇다.

슬프고 괴로웠든 것도 지나온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그러나 가야할 저 길 생각하면 마음이 어둡다,

 

누가 그랬던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고

 

마음은 참 변덕스럽다.

이것이다 싶으면 저것이 고개를 쳐든다.

 

버린다, 비운다 하면서

슬며시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선다.

 

아둔한 생각이 밀려온다.

너무 심각하다고.

삶의 길은 단순한 데

 

가야할 길 생각하면 생각의 여울만 깊어진다.

어떻게 해야 뒤 모습이 저 노을처럼 아름다워질까 하고.

 

 

<흐르는 곡: 기도/김수철작곡(대금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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