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2009. 3. 3. 22:50ㆍ넋두리
(불암산에서)
푸념
매화꽃 피였다는
남녘의 봄소식
덤불 속의 낙엽 보니
웃을 일만 아니로다.
풀풀 나는 벌 나비야
호시절 온다고
좋아들 하겠지만
빈 가지에 붙잡혀
귀천(歸天)도 하지 못한
네 설움 누가 알리.
어차피 가는 길
이래가면 어떻고
저래 가면 어떠냐고
빈 소리 좋아하는 사람들
청의(靑衣)를 벗어놓고
황의(黃衣)로 갈아입은
핏기 잃은 네에게는
봄소식 살가운들
허접한 바람소리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