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처럼 사는거야
2008. 12. 6. 22:16ㆍ넋두리
(도봉산에서)
솔처럼 사는 거야
솔처럼 사는 거야
가파른 산머리에 오르면
휘어져 살고
바람 부는 절벽에서는
몸 낮추고 살고
솔처럼 그리 사는 거야
곧은 것이 좋다지만
대나무를 보게나.
곧아서 산을 오르지 못한다네.
부러지기 때문이지.
인생 그리되면 서글프지.
꽃처럼, 단풍처럼
한철 붉으려고
핏발 세우며 살지도 말게나.
솔처럼 그리 사는 거야.
척박하고 분잡한 세상
휘어지고 몸 낮추며
사시사철 한 옷으로 사는
푸른 솔처럼
마음 한자리 그리먹고
인생 그리 사는 거야.
고행/김영동작곡(대금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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