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5. 01:01ㆍ넋두리
* 소나무와 뫼에 들다 - 우언(迂言) *
앞산 뫼에 노송의 曲이 곱다. 백년을 넘겨도......
우리 인간도 늙어서 저러하듯 아름다운 曲을 가질까
산이 깊어지면서 소나무에서 관목 숲으로 옮아간다.
그들은 이미 많은 것을 떨어뜨리어 낸 상태라 가벼워 보인다.
산을 오르는 이들의 발걸음에 땀이 보이고 그 땀으로
일상의 그늘이 좀은 멀어진 상태라 얼굴은 맑아지고 있다.
산의 정점으로 오르면 더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있다.
드디어 올랐다는 만족감의 표시일까?
아님 보이는 끝없는 중첩된 경계에 탄성일까?
정상에 나무는 많은 세월을 지났어도 몸높이가 낮다.
그 대신 가지와 가지사이가 더 촘촘하며 마디 사이가 짧다.
많은 바람과 추위에도 살아남은 지혜가 보인다.
내려 가야한다는 아쉬움을 잡고 능선 길을 가다 보니
은빛 억새가 능선에 걸리어 군무에 반짝이고
바위꼭대기에 머문 사람이 하늘에 걸린다. 사람 꽃인가?
산의 능선은 또 다른 산 능선을 넘고 오늘은 은빛 남쪽바다도 열려있다.
下山하는 길이 더 힘들었습니다.
우리 人間의 발자욱으로 만든 길이라 그런가?
아는 게 많으면
시비가 많아지고
아는 게 없으면
다툴 일도 없다.
잡기(雜技)에 능하면
육신이 고달프고
잡설(雜說)에 귀 밝으면
입이 고달파진다.
육근(六根)이 총명하고
이해득실에 밝아도
인생은 환불이 없다.
독수리 높이난들
얻는 것은 죽은 시체뿐
높이 날아서 무얼 하려나.
잘나고 못난 것은
내 탓이 아니요
귀하고 천한 것은
때에 따라 변하는 것
꽃이 피면 바람이 불어대듯
모난 돌이 정을 맞듯
홀로 오뚝한 건 예로부터
꺽인 일 많으니
고운 향기는 거두어
가슴에나 묻어두라.
- 나그네 현림 -
*迂言(우언) : 그때그때의 세상(世上)이나 사정에 밝지 못한 말*
청산에 머물다 가리라/명상음악
(양산근교에서 08.11월 하순에 dad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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