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2

2008. 11. 27. 03:21넋두리

 

 

(도봉산에서) 

 

황혼2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 같은 인생인 데


오욕(五欲)의 끈에 묶여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

행여 마른 뼈다귀 하나 물고

국물이나 기대하는

아, 부질없는 마음이여...


일찍이 알았으면

버리고 말았을까.


황혼의 인생길

삭정이 되어


가을걷이 끝난 빈 들녘

찬 서리 피할 길 없네.

 

 

@오욕: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오경(五境).

이는 능히 사람의 탐욕 하는 마음을 일으키므로 욕(欲)이라 하며

이는 진리를 오염시키므로 진(塵)이라 함.

@삭정이: 산 나무에 붙은 죽은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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