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미

2008. 11. 5. 07:52넋두리

 

 

 

 

 

 

 

가을 장미


모두들 떠나가는 데


길을 잃었는가.

네 피어야 할

철도 아니건만


아파트 담벼락 위에

홀로 하늘을 향해

불쑥 고개 내민

계절의 이방인이여


차마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가든 길 서러워 돌아왔는가.


식어가는 대지

네 붉어도

속살까지 붉어도


꽃지고 잎지는

가을은 서럽구나.

네 붉어도 서럽구나


                                                      <천보산 기슭에서08.11.04>

 

 

@천보산;불암산 앞봉의 옛이름

<명상곡: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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