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문 불암산에서

2008. 10. 22. 23:37넋두리

 

 

 

 

 

 

 

 

(영상: 불암산에서08.10.18)

 

                                                    해 저문 불암산에서


가을빛 떠돌다

외롭게 머문 자리


솔가지에 걸린

나홀로 붉은 햇살이

왠지 안쓰러워

가슴이 아린다.


활활 타든 지난여름

푸르든 그 마음

바래가는 한줄기

노을에 숨기고


구르다 만 갈잎 속

삭힌 꿈 뒤척이다


해 저문 불암산

차디찬 바위 위에

날갯짓 멈춘 산새 한 마리


여린 노을빛도

차마 아쉬워

이 밤에 나부끼는

억새의 꿈을 그리는가.


어둠의 여울

소리 없이 산을 내려가는데

숲속 귀뚜리 울음소리

깊어가는 가을밤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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