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궁금하거든...

2008. 10. 25. 22:26넋두리

 

 

 

 

 

 

 

 

                                                 <불암산에서081024>

 

 

왜 사느냐고 궁금하거든...


청설모

나뭇가지 넘나들듯

 

희비애락의 가지를

넘나들던 지난 날


흐르는 물 움켜잡듯

잡히지 않는 것들을

용쓰며 잡으려고


남들 다 그렇게

살고 간 세상

별난들 무엇 하겠느냐고


밀치고 당기고

울고 웃으며

부질없이 쫓든 세월


푸른 잎새 비집고

달려온 한 줌 햇살처럼

일렁이다 사라질 것들을


그런데도 왜 사느냐고

궁금하거든


슬며시 귀속말로 물어 보게나

흰 구름 마주하는

불암산 저 바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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