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 단풍길 소요산에서

2008. 11. 3. 02:13국내 명산과 사찰

 

 

 

 

 

 

 

 

 

 

 

 

 

 

 

 

 

 

 

 

 

 

 

                                             <소요산에서 08.11.02>

 

흐릿한 날씨 끝물 단풍인데

휴일이라서 그런가.

백화점 세일에 나온 것 같은 사람들.

등산객들에다, 단풍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소요(逍遙)산은 소요(騷擾)산이 되었다.


산도, 나무도 몸살을 앓을 것이다.

이 많은 인파에 종일 시다릴 생각을 하면.

차라리 빨리 단풍철이 지나길 빌었는지도 모르겠다.

성미 급한 단풍나무는 문을 닫고

늦깎이 단풍들만 채비를 하고 있었다.

붉은 단풍길 그런대로 좋았다.

가을산행 맛은 역시 단풍인가 보다.

 

공주봉으로 코스를 잡았다.

한두 번 다녀온 길이기도 하고 등산객이 너무 많아서.

좀 한적하게 보여서 역코스를 택하면 좋 나을 것 같아서.

그러나 오르고 나니 그렇지 않았다.

의상봉과, 나한봉에 오르니 먼저 온 산악회 팀들이 점령하고

산이 비좁을 정도가 되었다. 칼바위 능선에서는

극장 휴게소에서 다음상연을 기다리듯 대기했다.


그래도 좋았다. 오늘 하루

이 가을 마지막 단풍을 즐겼으니.







 

흐르는 곡: 산으로 가야지/대금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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