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가는 길(2)

2008. 10. 30. 22:57국내 명산과 사찰

강가에 앉으면 마음이 호젓해진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 보느라면

삶의 온갖 시름들이 흘러가는 듯하다.

젖은 담요를 덮어쓰듯 찌근덕거리던 번뇌 망상도.


10월의 청풍호

기슭의 감나무 노랗게 익어가는 데

쪽빛 하늘에 쪽빛 물결, 바람 소리도 맑다.

여인의 젖무덤 같은 산들이 강물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광을 자아난다.


바람 따라 일렁이는 물결

흘러가는 흰 구름 바람 보며

길 위의 나그네 홍진(紅塵)을 씻어본다.

 

 

 

 

 

 

 

 

 

 

 <위 영상들은  청풍호 가는 길, 고려 태조 왕건의 영화찰영지와 청풍호 주변풍경임. 아래는 월악산의 풍경>

 

 

운수행려(雲水行旅)(7) 


녹수청산 푸른 물도

떠서보니 빈 색이요


불같이 타든 단풍

따서보니 볼 일없네.


떠보고 따본들

본자리 없는데


눈 품 팔고 발품 팔아

찌든 마음 그래도 달래보네


세상사 희비애락

흐르는 물이요

시시비비 증애심도

오고가는 바람인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겠다고

그리도 분망했을까


가을빛 바람 따라

일렁이는 청풍호


물빛은 쪽빛인데

흰 구름 쫓아가네


<영상: 청풍호 가는 길에 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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