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행려(雲水行旅)(6)

2008. 10. 10. 00:11넋두리

  

 <불암산의 바위>

 

운수행려(雲水行旅)(6)


빛바랜 들녘

바람소리 소슬하고

풀 여치 울음소리

걷이 끝난 이랑을 헤집는다.


허공을 날던 새

해저무니 귀소하고

가야할 길 아득한 데

지나온 능선이

돌아서서 바라본다.


뚫린 길 제쳐놓고

길 없는 길 들어서서


날은 저무는 데

깊어지는 생각의 여울


길 위에 나그네

바위 위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바람더러

가는 길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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